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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을 위하여...카뱅 등판 속 생존전략은

인터넷은행에 따라 잡힌 몸집...치열한 '생존' 예고
'비이자이익' 확대 필요...넓은 영업 범위도 강점

 

[FETV=박신진 기자] 카카오뱅크가 본격적인 은행업에 등판하면서 지방은행들의 위기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인터넷은행과 차별화된 성장을 위해서는 '비이자이익' 부문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공모주 일반 청약 첫날(26일) 12조원이 넘는 증거금을 끌어모았다. 증권사 4곳에 모인 청약 증거금 금액은 총 12조56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청약 1일차 경쟁률은 37.8대 1을 기록했다. 배정물량이 가장 많은 대표 주관사 KB증권에 청약증거금이 6조6214억원(경쟁률 38.5대1)이 몰렸으며, 인수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는 4조5969억원(경쟁률 39.4대1)이 모였다. 하나금융투자는 5968억원, 현대차증권에는 2369억원이 들어와 각각 경쟁률 32.4대1, 19.3대1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날(27일)까지 일반 청약을 거쳐 다음달 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카카오뱅크가 본격적인 은행업에 나서면서 일반 시중은행들과의 본격적인 경쟁 구도를 맞이하게 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환경 전반이 비대면으로 바뀌는 추세로 은행업은 향후 플랫폼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런 면에서 카카오·네이버와 같은 플랫폼이 좋은 기업이 급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방은행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영업 3년차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외형 성장이 지방은행을 따라잡았다. 올 1분기(1~3월) 기준 카카오뱅크의 총 자산은 28조6000억원으로 전북은행(18조6000억원)과 광주은행(26조7800억원)을 앞섰다. 카카오뱅크의 여·수신 규모는 각각 21조6000억원, 25조4000억원 정도로 이 역시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을 제쳤다.

 

인터넷전문은행과 차별화되는 지방은행의 생존전략이 시급한 시점이다. 지방은행들은 최근 수도권 진출과 핀테크 기업과의 협력으로 디지털 전환에 열을 올리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인력과 시설 규모에서 시중은행에 밀리며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뱅크의 영업 한계를 지적한 바 있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기존 은행과 마찬가지로 이익의 대부분이 이자이익에서 창출되고, 플랫폼을 활용한 비이자이익은 미미한 상황”이라며 “향후 공격적인 성장을 감안해도 상장은행 규모 수준의 비이자이익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지방은행은 당장 인터넷은행이 실현하기 어려운 '비이자이익' 강화를 통해 성장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인터넷은행은 신용대출, 담보대출 등 가계대출로만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기업금융, 외환 영업 등은 아직 진출하지 않은 상황이다. 지방은행은 수수료이익, 외환관련, 유가증권관련 등 비이자이익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인력구조가 젊은 층으로 이뤄져있고, 이에 따라 지방은행보다 생산성이 높은 건 사실“이지만 ”인터넷은행이 외형은 지방은행을 초과했어도 지방은행은 현재 외환 영업, 기업영업 등 가능한 영업 범위가 훨씬 넓기 때문에 단순히 외형만으로 인터넷은행과 비교하는건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