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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펫코노미' 시장...성장 더딘 펫보험

고객 관심은↓, 보험사 손해율은↑
제도 정비 잇따라…발전 가능성은 'OK'

[FETV=홍의현 기자] 나날이 커지는 ‘펫코노미’ 시장에 정부와 국회 등 관련기관들이 관심을 가지면서 ‘펫보험’ 의 성장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보험사의 펫보험에 대한 반려인들의 관심도는 떨어지고 동물병원 의료비 표준화 등의 문제가 남아있어 펫보험 의 성장은 예상보다 더딘 상황이다.

 

 

펫코노미는 반려동물을 뜻하는 ‘펫’과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의 합성어로, 반려동물 관련 시장 전체를 말한다. 펫코노미 시장의 성장은 수년째 지속되고 있다. 반려동물을 위한 생필품과 먹거리 등은 물론이고 전용 호텔과 전용 여행상품까지 생길 만큼 빠르게 커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반려동물 연관 산업 규모는 지난해 약 3조3000억원이었으며 오는 2027년에는 6조 규모의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7개 보험사가 ‘펫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등 7개 보험사는 3년 또는 1년 갱신으로 입원·통원비 15만원(1일)~1500만원(1년), 수술비 100만원(1회)~500만원(1년), 배상책임 500~3000만원을 보장해주는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보험료는 평균 월 3~5만원 수준이다. 가장 최근 펫보험을 출시한 KB손보는 연간 보험료로 6만원을 책정하며 비교적 저렴한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펫보험 가입률은 아직도 미미한 상황이다. 현재 국내 반려동물은 약 900만 마리로 추정된다. 이 중 보험에 가입된 동물은 지난해 기준 약 3만 마리로 전체의 0.3%에 불과하다. 가입률이 0.1%였던 지난 2017년보다는 소폭 증가했지만, 펫코노미 시장 성장 속도에 비하면 매우 저조한 수치다.

 

펫보험 시장이 저조한 것은 이처럼 반려인들의 관심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보험료에 따라 보장률은 50%와 70%로 나뉘고, 최종 본인부담률도 30~50%로 높은 편인데다 매월 납부하는 보험료도 높아 매력적인 상품으로 꼽히지 않는다. 영양제와 백신, 건강검진 등이 보장 대상에서 빠지는 점도 펫보험 가입률이 저조한 원인 중 하나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펫보험은 수익성이 좋은 상품은 아니다. 동물병원마다 크게 차이 나는 의료비로 인해 손해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지 않는다. 실제로 동물 X선 촬영 검사 비용은 적게는 수만원부터 많게는 수십만원까지 천차만별인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동물병원 의료비 표준화(진료비 사전고시 및 공시제) 도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의료비가 표준화되면 펫보험 월 납입료와 보장 내용을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펫보험 시장이 계속해서 커질 것이라는 의견에는 이견이 없다. 성장 속도는 기대에 못 미치지만, 펫코노미 시장 성장이 매우 빠르고, 금융당국과 법무부, 국회가 계속해서 관련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보험사와 핀테크 업체 등을 대상으로 펫보험 등 소액단기보험(미니보험)을 취급하는 보험사 설립 의사를 묻는 설문조사를 벌인 바 있다. 설문에서는 보험사와 핀테크 등 10곳이 설립 의사를 밝혔다. 관련 규정도 개정해 기존에는 신규 종합보험사를 설립할 때 최소 자본금 300억원 이상을 보유하도록 했지만, 소액단기보험사에 한해 최소 자본금을 20억원으로 대폭 낮췄다.

 

또 법무부는 그동안 하나의 ‘물건’으로 취급하던 동물의 법적 지위를 ‘동물 그 자체’로 설정하는 민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동물을 재물이 아닌 하나의 생명체로 분류하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국회에서는 올해 초 펫보험을 제3보험으로 분류하는 보험업법 개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 개정안이 통과되면 손해보험사들뿐 아니라 생명보험사들도 펫보험을 출시할 수 있게 된다. 또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은 반려동물등록제 활성화를 위해 등록비용을 지자체와 국가가 지원하고, 등록을 마친 반려동물에게 보험료 일부를 지원한다는 내용의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동물 의료비 표준화 등 쉽지 않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지만, 그럼에도 펫보험 시장은 나날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보험사들도 시장의 흐름이나 관련 정책들이 변화하는 추이를 계속 살피면서 다양한 상품을 속속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