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서윤화 기자] 두 달 전까지 현대해상 지분을 내다 팔았던 국민연금과 미국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가 두달만에 다시 지분을 사들이고 있다.
올해 초부터 현대해상의 주가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자동차보험 등 손해율(보험 계약자가 낸 보험료에서 보험사가 지급한 보험금이 차지하는 비율) 개선으로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1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달 30일 현대해상 주식 99만432주(1.4%)를 매수했다. 국민연금이 현대해상 주식을 매수한 것은 올 들어 두 번째다. 지난 5월에도 국민연금은 187만6325주(2.10%)를 매수했다. 국민연금의 현대해상 지분은 10.07%(900만주)로 늘었다. 지난해 6월 10.22%(913만주) 이후 1년만에 10%대를 넘어섰다.
국민연금은 작년 6월부터 꾸준히 현대해상 주식을 매각했다. 국민연금은 현대해상 주식 6만673주(0.07%)를 매각을 시작으로 같은해 9월 20만2626주(0.23%)를 11월에는 89만6988주(1.0%)를 처분했다. 국민연금의 주식매각은 올해도 이어졌다. 1월 95만239주(1.07%)를 한달 뒤 91만5431주(1.02%)를 매각하면서 지속적으로 지분을 줄여나갔다. 올 2월 국민연금의 현대해상 지분은 7.20%(643만주)까지 떨어졌다.
글로벌 ‘큰손’인 미국 자산운용사 피델리티매니지먼트앤리서치컴퍼니(이하 피델리티)도 현대해상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피델리티도 국민연금과 마찬가지로 작년 현대해상 주식을 대거 처분했다. 지난해 11월까지 피델리티의 현대해상 주식은 8.75%(782만주)였지만 한달 뒤인 12월, 398만711주(4.45%)를 매각했다. 하지만 올해 피델리티는 다시 현대해상의 주식을 매수했다. 지난 6일 피델리티는 63만3072주(0.71%)를 매수했다. 이는 매각 이후 7개월 만에 이뤄진 첫 매수다.
국민연금과 피델리티의 지분 매입에 대해 현대해상 관계자는 "이유는 모르겠다. 투자의 관점에서 매입하고 매도하는 과정 일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와 올 초 이뤄진 두 기관의 현대해상 주식 매각은 주가 하락에 따른 영향이었다. 손해보험사의 핵심적 수익성 지표인 손해율 부문에서 현대해상이 경쟁사보다 높은 수치를 보이면서 수익성 하락이 예상되자 현대해상 지분 줄이기에 나섰던 것이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현대해상 주가는 올 초 하락세를 찍은 이후부터 상승세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연초 1만9900원까지 떨어졌던 현대해상의 주가는 2만6300원(7월 2일 종가)까지 큰 폭으로 올랐다.
향후 전망도 밝다. 현대해상의 2분기 예상 순이익은 1237억원으로 시장 예상을 상회해 호실적 기조를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손해율은 83.3%로 2018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져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또 신계약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까지 타사 대비 주가 흐름이 부진했던 만큼 이제 기업 가치를 평가해 적정한 주가를 산정하는 것이 가능해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