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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반도체 부족에도 현대모비스 약진이 기대되는 까닭은?

‘애플카’ 효과 이후...30만원 붕괴되고 이달, 6거래일 하향세
현대차 전기차 프로젝트 차질…아이오닉5, 年 판매목표 8% 그쳐
현대모비스, 전동화 매출 2년 만에 2배로…차량 생산재개 기대감 커져

[FETV=김현호 기자] 애플카 효과로 정점을 찍은 뒤 현대모비스 주가가 하향세를 지속되는 등 기현상이 나타내고 있다. 완성차 업계의 생산량이 회복되면서 현대모비스의 실적도 탄력을 받고 있지만 주가는 시장의 기대와 달리 역주행 궤도에 들어선 셈이다.

 

주가 반등의 ‘키’는 전동화 사업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반도체 부족으로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하반기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프로젝트인 E-GMP의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상승 모멘텀이 만들어질지 주목된다.

 

 

◆기대와 달랐지만...2분기는 반등 예고=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12일 현재 28만1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 거래일보다 4500원 올랐지만 최근 주가는 부진한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초에는 ‘애플카’ 효과로 35만원선을 기록했지만 지난 4월에는 30만원 선이 붕괴됐고 이달에는 6거래일 동안 하향세를 나타냈다. 올해 완성차 시장의 판매량과 생산량이 전년대비 크게 늘어나면서 부품사들의 실적도 동반 상승했지만 주가 추이는 반대였던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 회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성장했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원화강세와 항공과 해운 등의 운임이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이 컸다. 특히 모듈부문의 매출은 A/S용 부품 사업보다 270% 높았지만 영업이익은 전체에 5.9%에 그쳐 영업이익률은 0.3%에 그쳤다.

 

2분기는 강한 반등이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0조3631억원, 영업이익은 615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38%, 265% 증가한 수치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동 제한 조치가 해제됨에 따라 선진국 A/S수요가 정상화되고 있다”며 “백신 보급으로 A/S 부품의 실질 수요가 살아나면서 하반기는 예년 수준의 이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주가 반등의 열쇠는 ‘전동화’...반도체 부족에 ‘울상’=주가는 저조한 흐름을 보이지만 증권가에서는 현대모비스가 30만원대 중후반 이상으로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신증권, 키움증권은 동사의 목표주가를 각각 38만원, 36만원으로 내다봤고 하이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40만원으로 예상했다. 업계에서는 주가 상승의 모멘텀은 전동화 사업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동화 사업의 핵심 ‘키’는 현대자동차그룹이 명운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E-GMP다. E-GMP는 배터리 셀과 모듈의 표준화를 통해 부품수가 60% 줄어들고 SUV, 세단 등 다양한 형태의 완성차로 제작이 가능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뜻한다. E-GMP가 적용된 차량은 18분이면 완충되고 최대 430km 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멀티 충전 시스템을 적용해 전압이 달라도 충전할 수 있다.

 

현대차·기아는 E-GMP가 장착된 아이오닉5와 EV6를 올해 초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전기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의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난 2월, 종전 최고기록이던 4세대 카니발(2만3006대)을 뛰어넘는 2만3760대가 계약됐다고 밝혔다. 하루 만에 내연기관차의 역사를 뛰어넘은 것이다. 3월에 사전예약을 받은 EV6도 하루 만에 1만5000대가 모두 완판돼 목표치를 초과하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차량용 반도체의 공급부족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그룹의 전동화 사업에 차질이 발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에만 ‘차량용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을 우려로 울산과 아산공장의 가동을 네 차례나 중단했다. 공장가동이 지연되면서 아이오닉5의 상반기 판매량은 5700대에 그쳤다. 당초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제시한 아이오닉5의 올해 글로벌 판매량 목표가 7만대인 점을 고려하면 계획 대비 8%에 그쳤던 것이다.

 

 

◆하반기는 E-GMP 생산량 늘어날 듯=현대모비스의 전동화부문은 E-GMP의 핵심 부품인 PE모듈과 배터리 시스템 등을 공급하고 있다. PE모듈은 내연기관을 대체하는 전기차의 구동시스템으로 구동용 모터와 감속기, 전력 변환을 위한 인버터, 동력원을 담고 있는 배터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1분기 전동화 부문의 매출은 1조1500억원으로 2년 만에 2배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여전히 영업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분기를 기점으로 차량용 반도체의 공급부족 사태는 점진적인 회복을 나타내고 있지만 공급난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장홍창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은 2022년까지 국내 자동차 산업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일본 르네사스 공장 화재로 인한 생산 능력은 복구되었으나 정밀한 공정 품질을 확보까지 시간이 소요되는 상황이고 파운드리 기업이 공장을 추가 증설하더라도 검증·양산까지 3년 이상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도체 부족 사태가 장기화 되고 있지만 동사의 전동화 사업은 하반기 성장을 예고했다. 현대차그룹은 전용 전기차의 판매 목표를 맞추기 위해 하반기부터 생산량을 늘리기로 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의 월 목표 생산계획을 4000대로 설정했다. 아이오닉5의 4월 판매량은 114대에 그쳤지만 5월에는 1919대, 6월에는 3667대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E-GMP의 탑재량이 증가한 만큼 동사의 전동화 사업도 탄력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김민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생산 차질에도 현대차·기아는 재고 소진을 통해 판매 차질을 최소화 했다”며 “하반기에는 재고 수준 정상화를 위한 가동률 추가 상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E-GMP향 전동화 부품은 기존 친환경차 부품보다 재료비 하락 등을 통한 원가 절감이 두드러져 구조적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