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푸드경제TV)=김수민 기자] 지난 몇 년 동안 방수 기능이 스마트폰의 기본 사양으로 탑재되면서, 여름 휴가철 여행지에서도 디지털카메라보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촬영이 일상이 됐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방수 기능만 믿다가 낭패를 보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 방수 기능을 가진 스마트폰이라도 침수가 되면 ‘소비자 과실’로 처리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9과 G7 씽큐를 출시했다. 양 사의 제품은 모두 IP68등급의 방수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IP68등급은 1.5m 수심에서 30분간 견딜 수 있다는 의미다. 국제전기기술위원회는 방수·방진 능력을 각각 7개·9개 등급으로 구분하고 있다. 등급 숫자가 높아질수록 방수·방진 능력이 뛰어난데 두 기기 모두 최고 수준의 방수·방진 능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자료=삼성전자]](http://www.foodtvnews.com/data/photos/20180727/art_15306791101669_51352c.png)
삼성전자의 경우 갤럭시S7 모델 이후부터 사용 빈도가 잦은 USB 충전 단자와 이어잭 등 외부 단자와 연결하는 부품의 재질을 니켈과 백금 등 물에 부식되지 않는 성분으로 채택했다.
또 부품과 케이스 간 틈을 차단하는 자체 방수 처리 기술을 적용했고 물이나 먼지를 막는 덮개가 불필요한 ‘캡리스(capless) 디자인’도 구현했다.
제품의 내부에 물이 들어갈 경우를 대비해 다양한 장치도 마련했다.
우선 USB 충전 연결 단자와 이어잭, 심 트레이(SIM Tray) 등과 같은 개별 부품은 고무로 케이스 간 간격을 연결해 수분 유입을 차단했다.
이 외에도 전·후면 글래스와 부품 곳곳에 전용 방수테이프를 적용하는 한편, 외부 노출 부분엔 비부식성 재질과 부식 방지 코팅을 사용했다. 또 소리 전달이 필요한 마이크엔 공기를 잘 통하게 하고 습기는 배출하는 특수 섬유 소재를 채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9은 수중에서 촬영기능이 작동할 정도의 방수 기능을 구현했지만 모바일 카메라는 기본적으로 수중촬영용은 아니다”며 “제품에 물이 들어갔을 경우에는 충분히 말려서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LG G7 씽큐'(왼쪽)와 '삼성 갤럭시9'. [사진=LG전자, 삼성전자]](http://www.foodtvnews.com/data/photos/20180727/art_15306790932751_eca7de.png)
LG전자의 G7 씽큐는 미국 국방부가 인정하는 군사표준규격(밀스펙) MIL-STD 810G을 획득했다. 밀스펙은 군인들이 처하는 훈련이나 전쟁 상황에서도 견딜 수 있는지 충격·진동·고온·열충격·습도 등 14개 부문의 테스트를 통과한 제품에 부여된다.
이 중 방수와 관련된 테스트는 염수분무·방우·방수·습도 부문이다.
G7은 24시간 간격으로 96시간 동안 소금물에 적셨다가 말리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부식 억제력과 방수력 성능을 측정하는 염수분무 테스트에 합격했다.
또 빗방울 속도로 물을 떨어뜨리는 방우 테스트, 물에 빠뜨렸다 건져도 정상 작동하는가를 테스트하는 방수, 지속적인 습도 변화에 견디는 습도 테스트를 모두 통과했다.
LG전자 관계자는 “G7은 수중에서도 촬영도 가능하다”며 “미 군사인증을 획득할 정도로 내구성, 방수성능이 뛰어나지만, 일반적이지 않은 사용 환경에서의 사용은 지양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자료=페이턴틀리 애플]](http://www.foodtvnews.com/data/photos/20180727/art_1530684294242_8e1a46.jpg)
애플은 아이폰7 시리즈부터 최근 출시한 아이폰X까지 'IP67' 방수·방진 등급을 적용하고 있다.
아이폰이 적용한 IP67 등급은 수심 15~100cm 사이의 얕은 물에서 30분 정도 버틸 수 있는 수준을 뜻하며, 이는 삼성·LG의 스마트폰보다 한 단계 낮은 등급이다.
한편 애플의 특허를 다루는 전문 매체 ‘페이턴틀리 애플’은 미국 특허청(USPTO)이 지난 3월 애플이 출원한 방수관련 특허를 공개하면서, 아이폰X의 후속 모델은 방수기능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이 제출한 특허 신청서에는 아이폰 하부에 위치한 라이트닝 커넥터를 방수화하는 기술이 명시됐다. 라이트닝 커넥터 안쪽에 습기를 감지하는 전기 센서를 설치하고, 단말기 내부로 이어지는 구멍을 방수 실링 소재로 막는 기술이다.
또 아이폰의 SIM 카드 트레이 삽입 구멍에 패킹을 설치해 본체 내부에 물이 침입하지 않도록 하는 구조에 대해서도 언급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