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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카카오, 계열사 맹활약에 2분기 호성적 기대감 '高高高'

‘핀테크 양강’ 카카오뱅크·페이 IPO 눈앞…신사업 확장 기대
카카오게임즈·카카오모빌리티 등 자회사 모멘텀 ‘이상無’
자회사 성장·가치 현실화 선순환…2Q 매출·영업익 수직상승”

 

[FETV=김창수 기자] 카카오가 자회사들의 잇단 선전을 앞세워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간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던 핀테크(IT를 기반으로 한 금융기술) 양강인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이달 말과 8월 초에 걸쳐 청약에 들어간다. 양사의 시가총액만 각각 10조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전망되는 등 금융가와 증권시장의 기대는 벌써 최고조에 이른 상황이다.

 

카카오는 핀테크 부문 외에도 IT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분야의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지난달 말 출시한 MMORPG 게임 ‘오딘’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등 양대 앱마켓에서 사흘 만에 동반 1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다. 신규 게임에 목말랐던 유저들의 반향으로 오딘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카카오T’로 국내 택시 호출 시장을 장악한 카카오모빌리티 또한 가맹 택시 시장 육성과 함께 ‘MaaS(Mobility as a Service)’ 기업으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게임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카카오가 자회사들의 성장과 이들이 추구하는 가치의 현실화를 통한 재평가가 선순환 구조로 진입했다는 평가다. 카카오의 2분기 실적 또한 상승세를 타고 매출·영업이익 모두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 핀테크 ‘양강’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공모주 청약 ‘눈앞’= 카카오의 핀테크 계열사 ‘양강’으로 꼽히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이달 말부터 상장을 앞두고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두 회사의 예상 시가총액만 각각 10조원 대를 훌쩍 넘길 것으로 전망되면서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26,27일 양일간 공모주 청약에 들아간다. 청약 신청을 위해서는 KB증권·한국투자증권·하나금융투자·현대차증권 4개 증권사 중 1곳의 계좌가 필요하며 중복 청약은 불가능하다. 최소 청약 수량은 10주이며 카카오뱅크의 공모 희망가는 3만3000~3만9000원으로 비교적 높지 않은 편이어서 공모청약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뱅크 상장을 앞두고 지분을 보유한 기업들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최근 카카오뱅크가 금융감독원(금감원)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27일 기준 최대주주는 카카오로 지분 31.62%를 보유하고 있다. 다음으로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26.97%, 국민은행이 9.30%, 한국금융지주가 4.65%씩 갖고 있다.

 

이어 넷마블, 서울보증보험, 우정사업본부, 이베이코리아 등이 각각 3.72%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예스24도 카카오뱅크 지분 1.39%를 갖고 있다. 이중 국내 증시에 상장된 곳은 카카오, 한국투자금융지주, 국민은행, 넷마블, 예스24 등이다. 통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이 기업공개 등을 통해 몸값이 올라가면 투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평가이익도 증가하게 된다. 앞서 지난해 8월 카카오뱅크 상장설이 시장에 퍼지며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에 이어 8월 4,5일에는 카카오페이의 일반 공모 청약이 진행된다.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을 통해 공모 청약을 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 청약에선 국내 IPO 사상 최초로 일반 투자자 청약 물량 전부가 균등방식으로 배정된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고액 자산가에만 혜택이 돌아가는 비례배정 방식을 배제하고 100만원의 청약증거금만 있으면 누구나 동등하게 공모주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며 “카카오페이 잠재고객에게도 미래주주가 될 기회를 제공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약 일주일 간격으로 공모주 청약과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청약 경쟁률이나 상장 이후 주가 비교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모두 카카오가 최대주주이며 기업 가치가 10조원을 넘는 이른바 ‘데카콘’이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카카오뱅크가 평가한 자사의 기업 가치는 약 22조9600억, 카카오페이는 약 12조5500억 수준이다.

 

게임업계 일각에선 두 회사가 카카오톡이라는 공통된 메신저를 기반으로 하는 데다 사업영역 확대로 대출, 송금 및 각종 핀테크 서비스가 겹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를 표시한다. 이에 대해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측은 서로 협력을 통해 양사의 가치가 동반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핀테크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한 금융지주회사 내 은행, 카드사 등 업무 영역이 혼재되듯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도 협력과 경쟁의 관계가 될 것이라는 기대다.

 

◆ ‘오딘’ 선전 카카오게임즈, 가맹택시 강자 카카오모빌리티 등 자회사 기초체력 ‘탄탄’= 카카오는 핀테크 부문의 가치 격상 외에도 IT 기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시장 점유를 높여가고 있다. 최근 신작 게임 ‘오딘’으로 양대 앱마켓을 석권한 카카오게임즈, ‘카카오T’를 활용한 모빌리티 사업 확장에 나선 카카오모빌리티 등이 대표적이다.

 

6월 29일 정식 론칭한 오딘은 공개 첫날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사흘만인 지난 2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도 매출 1위에 올랐다. 출시 사흘만에 양대 앱마켓을 석권하며 차트 터줏대감이었던 ‘리니지M’ 시리즈, 앞서 출시한 넷마블의 ‘제2의나라’ 등을 제쳤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딘이 2분기 이틀(6월 29일, 30일)간 기록한 판매액은 15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며 “사실상 첫 분기인 3분기 일평균 매출은 10억원대 후반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망대로라면 이는 최근 4년간 ‘왕좌’를 지켜온 엔씨소프트의 리니지를 위협할만한 수준이다. 지난 1분기 기준 리니지M의 일평균 매출은 약 19억원, 리니지2M은 15억원 수준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 외에도 올 하반기 이후 다양한 신작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달 22일 다음 게임을 통해 공개하는 ‘이터널 리턴’에 이어 PC게임의 경우 서바이벌 FPS 게임인 ‘디스테라’, 모바일 부문에서는 캐주얼 RPG ‘월드 플리퍼’, 수집형 RPG ‘소울 아티팩트’ 등의 론칭을 연내 계획중이다. 택시 호출 서비스를 필두로 한 ‘카카오T’를 통해 국내 모빌리티 생태계 강자로 자리매김한 카카오모빌리티 또한 가맹 택시 사업을 포함한 경영 전반의 고삐를 죄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KST모빌리티, 코나투스와 '택시 플랫폼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이들이 운영 중인 ‘마카롱택시’와 ‘반반택시’를 카카오T 플랫폼에서도 호출 가능한 기반을 마련했다. 이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 이후 제도권 내에서 가맹형 택시를 운영 중인 플랫폼 기업 간 최초 협약 사례다. 대형 업체들을 견제하면서도 중소형 업체들과는 손을 잡아 모빌리티 시장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취지다.

 

아울러 카카오모빌리티는 차량 호출 너머 사람과 사물 등 생활의 모든 이동을 관장하는 이른바 ‘MaaS’ 기업으로의 도약도 추진하고 있다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달 초 카카오T 앱에 ▲카오너를 위한 토털 솔루션 ‘마이카’ 탭 ▲하늘에서 땅까지 여행의 이동을 위한 ‘여행’ 탭 등을 추가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또 지난 2일에는 LG그룹으로부터 1000억원의 지분 투자를 유지하면서 누적 투자 1조원을 달성했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 가치는 4조원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 “카카오, 당분간 상승세 지속…2Q ‘깜짝 실적’ 기대”= 자회사들의 이러한 ‘고속 질주’를 발판 삼아 카카오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주요 자회사들의 성장과 가치 현실화를 통한 시장에서의 재평가가 이어지고 이러한 과정이 선순환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실적은 매출은 전년대비 41.7% 상승한 1조3501억원, 영업이익은 75.6% 뛴 1716억원으로서 폭발적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플랫폼 사업에 대한 막강한 성장잠재력을 바탕으로 장기적으로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