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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하반기 기상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K-반도체' 자존심 회복 전략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상반기 주가 떨어져…‘8만전자’ 붕괴되고 시총 23조 증발
ASP 증가하며 상반기 실적 개선, 반도체 수출도 2년 만에 ‘100억달러 시대’
세트업체 출하량은 감소하지만...하반기도 ASP ↑…D램·낸드 가격은 모두 좋다

[FETV=김현호 기자]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들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실적 오름폭은 확대됐지만 시장의 기대와 달리 상반기 주가는 부진했다.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증권사의 눈높이는 일제히 상향조정됐지만 상반기 마감을 코앞에 두고도 양사는 주주들의 시름을 덜지 못하는 상황이다.

 

상반기에는 언택트(비대면) 수혜가 이어지면서 세트업체들의 출하량 증가가 이어졌다. 하지만 상승폭은 완만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여 올해 실적은 개선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목표 주가가 일제히 하락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하반기에는 이같은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눈높이는 올라갔는데...대장주의 굴욕=국내 반도체 기업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상반기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월11일 종가기준, 9만10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세웠다. 하지만 지난달 13일에는 올해 들어 최저치인 7만8500원까지 떨어져 ‘8만전자’가 붕괴됐고 이후 8거래일 동안 8만원 미만에 거래되는 상황이 반복됐다.

 

SK하이닉스도 지난 1월8일, 13만8000원에 거래를 마감해 사상 처음으로 기업가치 100조 시대를 열며 호기롭게 시작했다. 이후 2월25일에는 14만8500원까지 치솟는 등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지난달 17일에는 11만7500원까지 떨어졌다. SK하이닉스 주가는 현재도 약세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그사이 시가총액도 108조원에서 23조원 이상 증발해 85조원까지 추락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양사의 주가는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증권과 IBK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1만원으로 설정했고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각각 11만5000원, 11만3000원을 전망했다. 대다수의 증권사가 ‘10만전자’가 가능하다고 분석했지만 상반기 주가는 180도 다른 양상을 보인 것이다. 또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현대차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17만원, 키움증권은 19만원까지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상반기 실적은 고성장 예고=주가 회복은 지지부진한 상황이지만 실적 전망은 긍정적인 상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연결기준,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3개 분기 만에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선 10조8554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로 합산하면 20조2382억원에 달하는 규모로 이는 전년 대비 38% 이상 오른 수치다.

 

SK하이닉스는 38% 늘어난 2조6941억원이 전망되고 있다. 상반기만 4조원이 넘는 흑자가 예상되는 것으로 지난해 대비 46%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은 2조7500억원이 전망된다”며 “서버 D램 가격 상승이 기존 예상 대비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ASP(평균판매가격)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파악되고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예상을 상회하면서 모바일 D램 가격도 상승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수출도 큰 폭으로 증가한 상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반도체는 지난 4월, 93억4000만 달러를 수주해 2개월 연속 90억 달러를 돌파했고 5월에는 100억4000만 달러가 수주되면서 지난 2018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수출 100억달러 시대’를 열었다. 산업부는 “반도체 장비 수입은 2017~2018년 슈퍼 사이클을 넘어서는 수준”이라며 “장비 수입이 6개월 가량 반도체 수출을 선행하는 경향을 볼 때 이후에도 반도체 수출의 호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반도체 가격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4~5월, 평균 D램 고정가는 3.80 달러로 올초 대비 27% 증가했고 낸드 고정가도 4.56 달러를 나타내 같은 기간 8.6%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비대면 특수와 팬트업(Pent-up : 억눌린) 수혜가 올해에도 이어졌고 5G 스마트폰의 본격적인 개화와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주문 확대가 투자로 연결되면서 메모리 가격 강세로 이어졌다.

 

 

◆수요는 위축되지만...가격 바람은 하반기도 ↑=반도체 산업의 하반기 전방 수요는 상반기 대비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올해 PC와 스마트폰 출하량이 각각 각각 18%, 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역성장했던 지난 2016~2019년 대비 오름폭은 크게 확대된 것이지만 지난 1분기 PC는 57%, 스마트폰은 25%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상승폭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것이다.

 

반면, 공급과 수요의 괴리로 반도체 업황은 하반기에도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되고 있다. 이원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서버 D램 수요 확대를 기반해 메모리 업체들의 생산량은 모바일에서 서버로 전환되고 있다”며 “모바일 D램 공급은 감소하는 반면, 하반기 애플 신규 아이폰 시리즈와 삼성전자 폴더블폰 등 신규 스마트폰 출시로 3분기 모바일 D램 가격의 강한 상승을 예상한”고 설명했다.

 

낸드 시장은 하반기에도 회복세가 예상되지만 4분기에는 3분기 흐름을 이어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낸드 업황은 2분기부터 개선되고 있어 하반기에도 가격 상승 흐름이 유지될 전망”이라며 “다만, 작년 말부터 투자했던 캐파(CAPA : 생산능력)가 하반기부터 반영될 여지가 있어 4분기부터는 가격 상승 탄력이 크게 둔화될 것”이라며 ASP는 3분기 10%, 4분기는 3%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바라보는 증권사들의 눈높이는 다소 조정된 상태다. 하지만 유진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 등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0만원대 초중반으로 설정해 여전히 ‘10만전자’가 가능하다고 판단했고 SK하이닉스는 16~18만원대가 유지되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각각 50조원, 14조원 안팎으로 전망된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D램 계약가격이 기존 예상보다 더욱 상승해 P(가격)의 기여가 커진다는 점을 고려했다”며 “P의 실적 기여 효과가 높은 SK하이닉스를 반도체 대형주 최선호주로 유지하고 삼성전자는 차선호주로 제시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