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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이어 외국계보험사까지...판 커지는 '디지털 손보시장'

비대면 가입 확대와 맞물려...업게 영향은 "좀더 지켜봐야"

 

FETV=서윤화 기자] 국내 보험업계에서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빅테크(인터넷 플랫폼 기반의 대형 IT기업)기업에 이어 외국계보험사까지 가능성을 엿본 기업들이 디지털 손보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앞서 국내 1호 디지털 손보사로 출범한 캐롯손해보험과 하나금융그룹의 14번째 자회사로 디지털 손보사로 전환한 하나손해보험까지 더하면 시장의 판이 커지는 모양새다. 


디지털 보험사는 전 영역에서 디지털화를 추구하는 회사로 대부분 따로 판매 조직을 두지 않고 온라인이나 모바일 등 디지털 채널을 통해 보험을 판매한다. 보험 모집채널은 크게 대면과 비대면으로 나눠진다. 비대면 중에서는 전화마케팅과 온라인마케팅으로 나눌 수 있다. 금융권의 디지털 전환과 코로나19 장기화로 보험의 비대면 마케팅 비중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손해보험의 대면 채널 비중은 2016년 87%에서 2020년 84%로 준대신 디지털 채널 비중은 같은 기간 2.9%에서 6.3%로 늘고 있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라이나생명의 모 기업인 미국 시그마그룹은 지난달 말 이사회에서 한국 내 디지털 손보사 설립안을 의결했고 사전 설립 준비 중이다. 올해 안에 금융위원회에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위한 예비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예비인가는 통상 신청 후 3개월 정도 소요된다.

 

국내 디지털 보험시장에 외국계 보험사가  뛰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결정은 씨티은행이 17년 만에 한국 내 사업 철수를 결정하는 등 최근 외국계 금융사들이 잇따라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또한 그동안 시그나그룹의 라이나생명을 매각한다는 소문이 있었기에 더욱 눈길을 끈다.

 

2019년 디지털 손보사의 스타트를 끊은 캐롯손보는 현재 자동차 보험을 주력 상품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하나손보도 이렇다 할 실적은 없지만 매출은 꾸준히 유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페이는 기존 자사 기반을 바탕으로 생활밀착형 보험상품 출시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점차 확대되고 있는 시장에 시그나도 뛰어들어 디지털 시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빅테크 기업의 카카오페이와 외국계 기업의 시그나가 출범 시에 디지털 손보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을 끌고 있다.

 

빅테크와 외국계보험사 등의 잇단 디지털 손보사 설립에 대해 손보업계는 "(시장 영향은)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먼저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5대 손보사의 시장 영향력이 강력하다는 것이다. 상품 구성에서도 여행자보험, 펫보험 등 주력 상품 대부분이 미니보험으로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시장 자체가 커지는 점은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라이나생명의 디지털 손보사 설립에 대해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생명보험계 자체 상품에 출시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확장성이 많은 손해보험계도 관심을 두고 있는 상태이다”며 “생명보험사들은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만들어 손해보험 상품을 판매하려는 추세라 디지털 손보사 설립도 이런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흐름상 보험 업계가 디지털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분위기다"며 "라이나 생명의 디지털 손보사 설립은 최소 비용으로 손보사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현재 라이나생명도 비대면으로도 운영하고있는 중이기 때문에 이런 노하우를 활용해 나갈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