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현호 기자] 김범석 쿠팡 창업자가 한국 쿠팡 대표이사직과 이사회 의장 등에서 물러나기로 한 가운데 쿠팡 이용자들은 쿠팡 탈퇴를 인증하며 탈(脫) 쿠팡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쿠팡이 노동환경에 대한 안일한 대응과 더불어 김범석 창업자의 책임 회피 논란이 커지면서 ’쿠팡 불매‘ 운동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이후 쿠팡 탈퇴를 인증하는 이용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트위터 등에는 지난 18일부터 쿠팡의 회원탈퇴 방법을 설명해주는 이용자부터 “양심에 찔려 탈퇴합니다” 등 쿠팡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때 국내 트위터에는 ’쿠팡 탈퇴‘ 키워드가 실시간 트렌드 4위로 올라가기도 했다.
그동안 쿠팡은 ’로켓배송‘과 ’쿠팡페이‘, ’쿠팡이츠‘ 등 국내 이커머스 업계의 혁신을 주도하며 성장했지만 노동자들을 등한시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앞서 지난 10월12일, 경북 칠곡의 쿠팡 물류센터에서 1년4개월 동안 근무하던 장덕준씨가 사망했는데 사측은 근로복지공단이 장씨의 ’산업재해‘를 인정한 이후 뒤늦게 사과문을 발표하며 논란을 키웠다. 유족 측은 이마저도 “진심을 담은 사과는 없었다”고 비판했다.
지난 1년 사이, 쿠팡의 배송과 물류센터를 책임지는 노동자는 9명이 사망했지만 쿠팡 측은 공식적인 사과를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지난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엄성환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전무는 임종성 더불어 민주당 의원의 “올해 쿠팡에서 2명의 택배노동자가 사망했는데 이는 쿠팡의 책임이냐”라는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관련기관에서 조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했다. 또 강은미 정의당 의원이 ”고인과 유가족에게 사과하라"는 요구에는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달드린다"는 말로 대신했다.
쿠팡 노동자들이 잇따라 사망하면서 최고경영진에 대한 비판이 거센 가운데 김범석 창업주가 한국 쿠팡 경영에서 물러나면서 또 다시 논란을 키웠다. 앞서 지난해 12월 한국 쿠팡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김범석 창업주는 지난 17일, 의장직과 등기이사에 직도 모두 사임했다. 쿠팡 측은 ”글로벌 경영을 위해서“라고 설명했지만 중대재해처벌법을 피하기 위한 ‘꼼수’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내년 1월1일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은 안전 의무를 위반해 사망 사고가 발생할 경우 사업주나 경영책임자는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을 받게 된다. 김범석 창업주는 한국 쿠팡 법인을 100% 지배하는 미국 쿠팡Inc의 최고경영자 겸 이사회 의장직은 유지했는데 한국 경영에 대한 의사결정권은 유지한 채 중대재해처벌법의 적용 대상에서는 벗어난 것이다.
한편, 쿠팡은 덕평물류센터 화재를 진압하다 순직한 고(故) 김동식 소방대장(소방령)을 애도하며 "한순간에 가장을 잃은 유가족분들과 협의해 평생 지원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쿠팡은 순직 소방관 자녀분들을 위한 '김동식 소방령 장학기금'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