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서윤화 기자] 저축은행업계도 금융권의 디지털화에 발 맞춰 IT(정보통신) 인력 채용과 핀테크(금융+기술) 서비스 출시 등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은 디지털 사업 강화를 위해 전문가 영입 및 인력 채용 등 인력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최근 카카오뱅크 사외이사를 지낸 마이클재욱진 셰어러블에셋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앞서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정인화 전 금융감독원 핀테크현장지원단장을 상임이사로 임명했고, 웰컴저축은행은 같은해 9월 티몬·메리츠금융서비스·삼성SDS를 거친 백인호 이사를 선임했다.
또한 에큐온저축은행도 신한카드에서 미래사업본부장,디지털사업본부장을 역임한 김정수 전무를 디지털혁신부문장으로 재선임했다. 디지털 관련 직원 채용도 진행 중이다. OK저축은행은 다음 달 4일까지 금융서비스팀, 신사업IT지원팀, 금융지원팀, 시스템관리팀 등 총 4개의 분야에서 IT 경력직 수시 채용을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도 저축은행들의 디지털 인력 채용은 활발히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만 중소 규모의 저축은행들은 IT 인재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디지털화 양극화’ 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형 저축은행들은 이미 인력확보를 통해 비대면 금융서비스를 제공 중이지만 그 외 중소규모의 저축은행들은 아직 비대면 영업보다 대면 영업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저축은행의 디지털 금융 강화 움직임도 두드러진다. 지난 4월 저축은행 오픈뱅킹이 시작된 이후 ▲저축은행중앙회 SB톡톡플러스 ▲SBI저축은행 사이다 ▲웰컴저축은행 웰뱅 ▲페퍼저축은행 페퍼루 등이 연이어 앱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했다. 또한 SBI저축은행은 종이문서로 처리되던 금융업무를 태블릿 등 디지털 디바이스로 처리하는 ‘디지털 창구 시스템’을 도입했다.
SBI은행은행은 기존 방식보다 고객응대·부대업무 시간은 약 20%, 문서관리 비용은 최대 80% 절감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업무 환경에서 종이를 없앤 '그린오피스'를 구축하는 등 디지털 환경 정비에 나섰다. JT저축은행도 올 하반기부터 종이 문서 대신 전자 문서 회의 방식으로 변경하고 종이 사용을 줄여 나갈 계획이다.
저축은행업계의 이 같은 디지털 전환은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금융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핀테크·빅테크 기업과의 융합이 금융권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저축은행 업계의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오래 지속되면서 예상한 것보다 금융권의 디지털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업계 전반에서 디지털화에 공격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