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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FE리포트] LG이노텍 정철동號, “사상 최고가 또 뚫어볼까”

올해 최고가 3번 갈아치운 LG이노텍, 목표주가 28만원 ↑
아이폰 신작, 3분기 출격 예고…“하반기 애플 수혜 누릴 것”
기판사업, 5G·OLED 특수 기대…반도체 부족에 전장사업은 ‘빨간불’

[FETV=김현호 기자] 정철동 사장이 지휘봉을 잡은 LG이노텍의 주가가 올해 1분기중 세차례나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새역사를 썼다. 하지만 LG이노텍의 2분기는 1분기 상황과는 달랐다. 2분기들어 계절적 비수기로 실적 부진이 전망되자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같은 하락장에도 불구하고 LG이노텍을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선은 매우 긍정적이다. LG이노텍의 시장 가치가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것이다. 최근 증권업계에서 LG이노텍에 대한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하고 나선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이유는 간단하다. LG이노텍의 최대 고객인 애플이 오는 9월 스마트폰 신작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등 향후 실적 전망이 좋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LG이노텍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여 카메라모듈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 사업은 ‘애플 효과’를 고스란히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매출이 크게 늘어난 기판사업은 전방사업의 호재가 겹쳐 기대감을 높였다. 다만, 흑자 전환에 성공한 전장사업은 반도체 부족 사태가 이어지면서 ‘빨간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 달 만에 최고점 3번 뚫은 LG이노텍, “더 오른다”=올해 LG이노텍의 주가는 파죽지세로 치솟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종가기준, 올해 1월21일 20만5500원을 기록하며 당시 사상 최고가를 나타냈다. 이후 같은 달 26일과 지난 2월19일에는 각각 22만4500원, 23만원까지 상승해 올해에만 역대 최고치를 세번이나 갈아치웠다. 최근 종가는 21만2000원까지 떨어졌지만 지난해 6월(16~17만원) 대비 상승한 수치다.

 

LG이노텍은 이미지센서와 렌즈 등으로 구성된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기업으로 스마트폰 출하량에 따라 실적 변동폭이 크다. 스마트폰 제조사는 통상 1,3분기 신제품을 출시하기 때문에 스마트폰 부품사 입장에선 2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로 분류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도 LG이노텍의 2분기 영업이익을 1000억원대로 예측했는데 이는 전분기대비 70%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LG이노텍이 저평가를 받고 있다고 보고 있다. 키움증권과 메리츠증권은 LG이노텍의 목표주가를 26만원으로 설정했고 대신증권은 28만원으로 내다봤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목표주가를 28만3000원으로 상향시키며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가 전년대비 1~2개월 빨라지고 부품 생산도 앞당겨 질 것”이라며 “카메라모듈에서 다방면으로 수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반기는 아이폰13 출격, “LG이노텍 직접수혜”=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올해 1분기, 주요고객 A로부터 전년 동기대비 2배 가량 증가한 2조221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역대 최고치를 나타낸 것으로 전체 매출 가운데 72% 이상을 차지했다. LG이노텍은 그동안 비밀유지협약(NDA)을 이유로 A사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애플’로 추정하고 있다. 애플은 ‘2021년 애플 공급사 리스트’ 명단을 발표하면서 LG이노텍을 포함시키기도 했다.

 

애플이 A사인점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LG이노텍은 올해에도 애플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애플이 오는 3분기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폰13(가칭)의 출하량을 7700만대로 예상했다. 이는 아이폰12에 비해 22% 증가한 수치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카메라 부문 업무 조정으로 매출액 감소 우려가 있지만 하이엔드(High-end) 카메라 위주로 납품하는 LG이노텍은 큰 무리 없이 하반기 애플 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체적인 스펙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이폰13의 카메라는 모두 ‘센서시프트’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12의 최고급 모델인 프로맥스에만 탑재됐던 센서시프트 기술은 OIS(손떨림 방지)를 카메라 내부에 탑재해 이미지 센서를 안정시켜 촬영시 흔들림을 보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LG이노텍은 이 기술을 공급하는 유일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어 독점적인 수혜가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쑥쑥’ 크는 기판·전장, 차세대 효자 예고=LG이노텍은 광학솔루션과 더불어 기판과 전장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기판은 모든 전자기기의 기본 뼈대로 LG이노텍은 초고주파수(mmWave) 안테나모듈(AiP)과 서브스트레이트, 포토마스크 등을 생산하고 있다. 전장은 차량의 전장부품을 총칭하는 말로 사측은 차량용 카메라모듈, DC-DC(직류-직류)컨버터, 배터리제어시스템(BMS) 등을 공급하고 있다.

 

기판과 전장사업의 1분기 매출은 각각 3585억원, 33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 18% 증가했다. 기판은 2015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고 전장은 2013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이와 관련해 LG이노텍은 “기판은 5G 통신용 반도체 판매와 모바일 및 디스플레이용 칩온필름(COF, Chip On Film)의 신모델 공급 확대로 성장세를 이어갔고 전장은 전기차 시장 성장으로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애플이 아이폰12에 최초의 5G를 지원하면서 5G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전체 스마트폰 시장 가운데 올해 5G 스마트폰 점유율은 40%, 2025년에는 69%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전략거래선이 지난해 28Ghz 5G 스마트폰을 출시한 시점에서 LG이노텍이 AiP의 최대 위치를 점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28Ghz 중심의 5G 전환 과정에서 2022년 AiP 수요 확대가 수익성 호조를 견인 전망”이라고 했다.

 

글로벌 TV 시장의 ‘대세’로 떠오른 OLED TV로 서브스트레이트와 포토마스크의 공급량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서브스트레이트는 디스플레이 패널과 메인기판을 연결해 전기신호를 전달하고 포토마스크는 디스플레이 패널에 미세회로의 연결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전 세계 OLED TV 시장이 올해 580만대에서 2023년에는 750만대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의 공급부족 사태로 자동차 생산량 축소가 불가피해지면서 전장사업의 의문부호는 여전한 상태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LG이노텍의 전장사업은 1분기에는 흑자전환하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한 해 농사에 ‘빨간불’이 들어온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측은 수주 건전성을 재고하면서 영업이익을 개선하고 있지만 완성차 시장의 차량용 반도체가 부족해지면서 회사의 마이너스 요인인 점은 사실”이라며 “올해 연간 흑자 가능성은 2, 3분기를 지나 4분기까지 기다려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