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서윤화 기자] 카드업계에서 상업자표시신용카드(Private Label Credit Card, PLCC) 주도권 전쟁이 뜨겁다.
현대카드가 주도하고 있는 PLCC 시장에 업계 1위인 신한카드가 공격적으로 PLCC 신상품을 내놓고 있다. PLCC는 카드사와 타 브랜드가 협력해 해당 브랜드 이용 시 특별한 혜택을 주는 신용카드다. 고객이 자주 사용하는 브랜드를 선택해 집중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실제로 지난해 대한항공‧스타벅스‧배달의 민족 PLCC를 출시하면서 현대카드의 고객 수는 2019년 말 854만명에서 지난해 말 915만명으로 7.14%나 늘었다.
8일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신한, 삼성, KB국민, 현대 등 카드사들이 현재까지 출시한 PLCC는 총 11개다. 이중 신한카드와 현대카드는 각각 5종, 2종의 PLCC를 내놓았다. 올해 상반기 출시된 PLCC 중 절반이 넘는 카드가 신한카드와 현대카드 상품인 셈이다.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 롯데카드 등 다른 카드사들도 PLCC 상품을 선보였다.
PLCC 시장을 선점한 곳은 현대카드다. 현대카드는 지난 2015년, 미국 시장에 있던 PLCC를 국내로 들여와 계속해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PLCC 전문 부서를 운영할 정도로 이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올 들어 쏘카, 무신사 등 다양한 업종의 브랜드와 협업하고 있다. 모두 11개의 PLCC 상품을 출시했고 네이버와의 PLCC 출시도 예정돼 있다. 특히 현대카드 자체 데이터분석 플랫폼을 구축해 고객 맞춤 상품을 내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2015년 PLCC를 처음 도입 했을 때는 부정적인 반응이 많아 어려움을 겪었다”며 “다만 현대카드가 이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얻었고 시장점유율이 높아지면서 타사들도 이 시장에 진출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현대카드의 독주에 맞서 신한카드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019년 처음으로 11번가와 제휴한 PLCC를 출시한 이후 올해에만 메리어트인터네셔널, 이케아, LG하우시스, SK렌터카, 아모레퍼시픽 등 업계 최다인 5종의 PLCC를 출시했다. 매달 1개씩의 PLCC 신상품을 출시한 셈이다. 특히 신한카드는 현대카드에 맞서기 위해 호텔과 가구 등 최근 소비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업체들과 제휴를 계획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PLCC는 제휴사와 협력해 고객이 원하는 혜택을 집중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때문에 이 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사진=FETV DB]](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623/art_16231140845348_7cf517.jpg)
양사의 신상품 출시 경쟁 속에 올 하반기 PLCC 시장의 향방에 이목이 집중된다. 신한카드가 PLCC까지 장악할 것인지, 시장을 선점한 현대카드가 방어에 성공할지가 관심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PLCC는 단순한 유행에서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혜택이 집중된 카드에 대한 수요가 날로 커지는 만큼, 지속적으로 PLCC 시장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