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홍의현 기자] 신한카드가 ‘오픈뱅킹 서비스’ 출시 후 2일 만에 가입자 수 10만명을 돌파하는 놀라운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수년째 이어진 임영진 사장의 ‘디지털 혁신’ 전략이 성과를 보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7일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카드사 ‘오픈뱅킹 서비스’가 출시된 지난달 31일 이후 2일 만에 가입자 수 1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2019년 10월 오픈뱅킹이 은행권에서 처음 시범 출시됐던 때보다 빠른 속도다. 당시 출시했던 10개 은행들은 일주일 만에 가입자 102만명(중복가입 포함)을 넘긴 바 있다.
동시에 서비스를 출시한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는 “아직 가입자 수치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경쟁사인 신한카드의 10만 가입자 돌파 소식에도 수치를 밝히지 않은 것은 아직 가입자 수가 미미하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처럼 신한카드의 놀라운 성장세에는 임영진 사장이 수년간 강조해온 ‘디지털 혁신’ 전략이 큰 몫을 담당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신한카드만의 ‘디지털’ 경쟁력으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등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고, 이 같은 노력이 오픈뱅킹 출시와 함께 결실을 맺었다는 것이다. 신한카드는 자사 앱 ‘신한PayFAN’을 통해 디지털 솔루션과 고객 개인맞춤 혜택을 강화해왔으며, 업계 최초로 모바일 온·오프라인 결제 서비스인 ‘터치결제’를 개발해 선보이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신한 페이스페이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해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도 얼굴 식별이 가능하도록 했다.
신한카드의 디지털 경쟁력은 오픈뱅킹 서비스 차별화에서도 돋보인다. 신한카드는 오픈뱅킹 서비스에 다른 카드사의 청구대금 결제일을 미리 알려주는 ‘카드 결제일 알림 서비스’와 고객 본인 계좌로 잔액을 모을 수 있는 ‘결제계좌 잔액 보충 서비스’를 선보이며 기능면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임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카드·금융·신사업 등 전 사업의 디지털화를 가속화하겠다”며 “뉴노멀 시대에 맞는 차별화된 경험과 서비스를 확산시켜 고객들에게 최적의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다양한 이벤트로 고객들의 관심을 끌어 모은 것도 오픈뱅킹 서비스 선착에 큰 역할을 했다. 신한카드는 이번 오픈뱅킹 가입자 선착순 10만명에 스타벅스 커피 쿠폰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제공했다. 해당 이벤트는 출시 2일 만에 모두 소진됐다. 이와 함께 750만원 상당의 100g 골드바(1명), 256GB 맥북에어(2명), 에어팟(5명), 신세계상품권 5만원권(70명), 모바일문화상품권 3만원권(200명), BBQ치킨 쿠폰(400명) 등 다양한 상품을 추첨 제공하는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또 이달 말까지 오픈뱅킹 송금 이용 시 횟수에 상관없이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젊은 MZ세대 고객 유치를 위해 디지털 혁신 노력을 이어온 것이 오픈뱅킹 성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더욱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우리카드 외 다른 카드사들은 오는 9월까지 순차적으로 오픈뱅킹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