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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FE리포트] LG디스플레이 줄잇는 LCD특수 '함박웃음'…OLED 흑자 예고

LCD TV 패널, 지난해比 2배 이상 가격 올라…“3분기, 급격한 하락 희박”
부품 수급 불균형으로 가격 끌어올려…세트업체 재고는 낮고, LCD 수요는 ↑
TV용·중소형 OLED 수요도 늘어나…“OLED TV 패널, 하반기 흑자전환”

[FETV=김현호 기자] "미운 오리 새끼에서 화려한 자태 뽑내는 백조로…"

이는 LG디스플레이에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일각에선 LG디스플레이가 황금 알을 낳은 거위로 변신중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적자 투성이던 경영지표가 올해들어 흑자 전환하는 데 성공한데 다 매출 상승세 역시 가파른 곡선을 그리는 등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중국의 저가 공세에 시달리면서 'LCD사업' 철수를 예고했지만 올들어 각종 호재가 잇따르면서 기사회생의 동아줄을 잡았다. 부품 수급 불균형이 발생한 가운데 글로벌 수요가 지속되면서 LCD 패널 가격의 오름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사업의 전략을 OLED로 바꾼지 오래지만 매출 가운데 아직 LCD 비중이 높은 만큼 LG디스플레이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TV가전 업체들의 재고 수준은 낮은 가운데 연말 이벤트까지 예정된 상태다. LCD 패널 가격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디스플레이 시장에 대세로 떠오른 OLED는 TV와 중소형 패널의 잇따른 수요가 예고된 상태로 LG디스플레이의 수익성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LCD 매출 7할 차지하는 LGD, 가격 오르자 영업이익 증가세=TV 패널 가격은 지난해 6월 상승전환 이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지난달 하반기, 전체 TV 패널 가운데 출하량이 가장 많은 55인치 4K LCD 패널 가격은 평균 233달러(약 25만8300원)를 기록했다. 이는 상반기에 비해 2.2%, 지난해 동기 대비 2배 이상 오른 수치로 2015년 이후 약 6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55인치와 함께 다른 패널도 지속적인 강세가 이어졌다. 32인치는 87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170% 이상 올라 전체 패널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밖에 43인치는 147달러, 65인치는 290달러를 나타내 같은 기간 각각 96%, 66% 이상 상승했다. 김광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DDI(디스플레이구동칩) 등 일부 부품의 부족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어 3분기 이후에도 급격한 가격 하락은 희박하다”고 전했다.

 

TV와 함께 IT용 패널 가격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노트북에 주로 사용되는 13.3인치와 15.6인치 LCD 패널은 5월 말, 59.8달러와 71.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상반기에 비해 각각 2.7%, 2.1% 오른 수치다. 또 주로 모니터에 탑재되는 18.5인치 패널은 4.3% 오른 48달러, 21.5인치는 67.5달러를 나타내 4.7% 올랐다.

 

가격이 오르고 있는 이유는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디스플레이 색상의 차이를 만드는 DDI의 공급절벽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중국의 저가공세로 LCD 사업 철수를 기획한 삼성과 LG디스플레이는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주문량을 대폭 낮췄다. 이에 DDI 생산업체가 생산라인을 전환하면서 물량을 줄였는데 예상치 못한 펜트업(Pent-up : 억눌린) 효과와 비대면 수요가 터지면서 수급 불균형이 발생한 것이다.

 

TV 제조업체들은 원가 부담이 높아진 반면,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LCD TV 패널의 가격 강세는 호재로 작용한다. 이미 사업의 전략을 OLED로 바꿨지만 글로벌 TV 시장에서 OLED TV의 비중은 10%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기준, LCD와 OLED의 매출 비중은 약 7대 3을 나타내 LCD 비중이 높은 점도 기회요인이 될 수 있다. 사측은 LCD를 주로 사용하는 IT용 패널로 지난해 전체 매출 가운데 40%에 달하는 10조1206억원을 벌어들였다.

 

하반기에도 LCD 패널은 수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업계의 전통적인 최대 성수기는 4분기다.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등 연말까지 이어지는 이벤트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TV 제조사들 입장에선 공급을 늘리기 위해 패널 주문을 늘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세트업체들의 재고 수준도 낮아 LCD 수요를 부채질 하고 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선진국에서 TV와 PC 수요 강세 속 LCD용 유리, D-IC(DDI) 수급차질이 겹치면서 LCD TV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부품 공급 차질 이슈가 상반기 내내 지속돼 LCD TV 패널 가격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OLED도 특수도 이어져...“하반기는 흑자전환”=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OLED TV용 패널을 양산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LCD와 함께 OLED 수혜도 예고됐다.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글로벌 시장에 판매된 OLED TV는 119만2000대에 달했다. 지난해 1월 판매량이 62만5000대인 점을 고려하면 90% 이상 늘어난 것이다. 올해 업계에서 바라보는 패널 출하량은 전년 대비 2배 가량 늘어난 800만대로 예상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주로 사용되는 플라스틱 올레드(P-OLED)도 두드러진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LG디스플레이의 고객이 된 모바일 시장 최강자, 애플의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애플은 LCD보다 가격이 비싼 탓에 OELD 사용을 주저했지만 지난해 10월 출시한 아이폰12에는 모든 기종에 OLED 패널을 탑재하면서 비중을 끌어올렸다. 이에 지난해 스마트폰 용 OLED 비율은 56%로 전년 대비 2배 가량 늘어났다. 애플은 하반기 출시가 예정된 새로운 아이폰에도 OLED 패널을 탑재할 예정이다.

 

잇따른 수요가 기대되면서 OLED는 패널 사업은 올해 첫 흑자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분석된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성수기를 대비한 주요 세트 업체들의 하반기 재고 축적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여 OLED TV 패널 부문은 하반기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며 “P-OLED 부문도 하반기 아이폰 신제품 출시 효과로 손익 개선폭이 뚜렷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한 LG디스플레이는 LCD와 OLED를 앞세워 높은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LG디스플레이가 2분기, 6조8200억원의 매출과 44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적자를 나타냈던 지난해에 비해 1조원 가량 개선된 수치가 기대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