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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Why] SK하이닉스, '주가·목표주가' 동반 하락한다는데...왜?

실적 올랐는데...5개월 만에 11만원 붕괴
과열된 흐름에 업황 부진 영향 받은 듯
2Q 효자는 서버…10개 분기 만에 최대 실적 예고

[FETV=김현호 기자] SK하이닉스 경영진은 요즘 주식시장만 바라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올들어 영업실적은 가파른 상승곡선을 탔지만 주가는 약세를 보이는 등 정반대 양상이기 때문이다. 올해 초 당초 목표주가는 20만원에 육박했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치 않다. 주식시장에서는 지난 1년간 이어진 반도체 과열 양상과 ‘코로나 특수’ 장기화 불투명 등 부정적 기류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내다봤다.

 

한때 주가가 급등했던 만큼 조정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2분기 영업이익은 큰 폭의 성장이 전망된다. 모바일과 PC 반도체 대신 서버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 올릴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높아진 수요와 함께 2분기 고정거래 가격도 크게 올라 고매출에 대한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태다.

 

 

◆눈높이 높아졌는데...주가는 ‘뚝뚝’=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주가는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24일에는 11만9500원에 거래가 마감됐다. 이는 전 거래일보다 3000원 감소한 금액이다. 지난 2월25일 주가는 14만8500원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하지만 이달 13일에는 이보다 21% 줄어든 11만7500원까지 하락하며 올해 최저치를 나타냈다. SK하이닉스가 11만원대를 기록한 건 지난해 12월30일 이후 처음이다.

 

주가 상승의 모멘텀은 복합적으로 작용하지만 SK하이닉스의 실적과 미래가치를 고려하면 현재 추세는 뒷걸음질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8조4941억원, 영업이익은 1조324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18%, 65% 증가한 것으로 2분기에는 10개 분기 만에 최대 실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이 상승곡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당초 증권업계의 눈높이도 올라갔다. SK하이닉스가 4분기 실적을 발표 이후 유진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각각 15만원과 16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D램과 낸드가 모두 PC 수요 강세로 B/G(bit growth : 비트 단위로 환산한 반도체 생산량 증가율)가 각각 2.5%, 12.0% 늘어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6만5000원으로 상향시키기도 했다.

 

◆“코로나 특수 끝났다”…목표주가 일제히 하향=업계에서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해 주가 하락의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첫번째는 과열 양상이다. SK하이닉스의 지난 8월20일 종가는 7만1800원으로 지난 1년 사이 가장 낮았다. 그런데 6개월 만에 2배 이상 올라 52주 신고가를 세웠다. 국내 시가총액 2위 기업인만큼 오름폭이 너무 컸다는 것이다.

 

두번째 요인은 업황 부진이다. 비메모리가 가뭄, 한파 등의 영향으로 팹 가동에 차질이 생겨 반도체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메모리 수요도 이에 영향을 받고 있다. 또 코로나19로 보복소비와 펜트업(pent up : 억눌린) 효과가 발생한 글로벌 수요가 앞으로 지속될지 알 수 없어 반도체 호황을 기대하기 힘들어진 상태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서 SK하이닉스를 바라보는 눈높이도 일제히 내려갔다. 신한금융투자는 금리 상승과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이유로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19만원에서 18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어 하나금융투자(17만5000원 → 16만5000원)와 하이투자증권(18만5000원 → 16만5000원) 등도 일제히 내려 잡았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연말·연초 급등에 대한 피로감과 하반기에 전방 수요가 둔화될 것으로 예측돼 메모리 가격 하락 전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투자자들은 우려는 소비재 기기의 수요가 둔화될 수 있고 IT 제품 구매 비용이 감소할 수 있어 D램 가격의 조기 하락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버가 실적 이끈다”…주가도 회복될까=낮아진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실적은 눈에 띄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을 매출은 9조7165억원, 영업이익은 2조6249억원으로 예측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8%, 68% 증가한 것으로 특히 영업이익은 2018년 4분기(4조4301억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SK하이닉스가 ‘새역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이유는 서버 반도체의 수요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서버 출하량은 1년 전에 비해 15.8% 감소했지만 2분기에는 재고 축적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지난 4월, 서버용 D램 고정가격은 전월대비 15% 이상 뛰면서 평균판매가격(ASP)도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부장연구원은 “필수 소비재 성격인 모바일은 경기 회복의 전반부를 주도하지만 후반부는 서버가 반도체 수요를 주도할 전망”이라며 “지난해 2분기 이후 서버 반도체 출하량은 수요 비중을 하회해 서버 업체들의 보유한 재고량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