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홍의현 기자] 올해 1분기(1~3월) 주요 보험사들이 ‘역대급 실적’에도 ‘주가 상승’ 효과는 누리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 주요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사들의 주가가 동반 하락하며,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24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삼성생명 주가는 전일대비 1.41% 하락한 8만3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화생명은 이보다 더 큰 3.71%의 하락폭을 보이며 3765원을 기록했다. 삼성화재를 제외한 손보사도 주가 하락의 수모를 겪었다. DB손보는 1.57% 하락한 5만원, 현대해상은 1.87% 내린 2만3600원을 기록했으며 대형사 중 유일하게 삼성화재만 소폭(0.49%) 오른 20만7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외에도 미래에셋생명은 전일대비 1.56% 내린 4070원을 메리츠화재는 1.71% 내린 1만7250원을 코리안리와 한화손해보험, 흥국화재, 롯데손해보험도 각각 9390원(-1.78%), 4590원(-1.08%), 4525원(-3.52%), 1930원(-3.50%)을 나타내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코로나19 국면이 1년 이상 지속되면서 보험사들은 반사이익을 얻었다. 곤두박질 쳤던 주가는 대부분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으며, 장기금리 상승도 보험사들에 호재로 반영됐다. 이는 올 1분기 실적이 증명하고 있다. 보험사들 대부분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하며 역대급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것이다. 때문에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는 기대 섞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보험사들의 역대급 1분기 실적은 주가 상승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일부 보험사들은 오히려 증권사들의 ‘매도 의견 보고서’를 받아 드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지난해 주가가 크게 하락한 이후 지금까지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이미 오를 만큼 올랐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이다.
실제로 한화생명은 DB금융투자의 ‘매도의견 보고서’가 나온 뒤, 주가 하락을 맛봤다. 보고서는 “금리인상 등으로 실적에 반사이익을 얻었지만, 현재 주가는 이미 기준금리를 4차례 정도 인상할 가능성을 ‘선’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금리 상승을 감안하더라도 최근 주가는 실적 개선 대비 과도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시장에서는 보험주의 반등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1년간 보험사 주가가 많이 오른 것이 최근 주가하락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1분기 호실적은 특히 내실을 강화한 측면보다 반사이익이 컸기 때문에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