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현호 기자]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21일(미국 현지시간), 재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강조하고 있는 반도체와 배터리 등에 4대 그룹의 ‘선물 보따리’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이 미국에 투자할 것으로 예측되는 규모만 약 40조원으로 알려지면서 구체적인 투자 내용도 주목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지난 19일, 미국으로 출국한 가운데 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 주요 기업인들도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재계에 따르면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공영운 현대자동차 전략기획담당 사장,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안재용 SK바이오사시언스 대표 등이 미국 출장에 나섰다.
한미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가 반도체, 배터리 등 산업 생태계 확장과 코로나19 백신 동맹인 만큼 기업들이 측면 지원에 나선 것이다. 미국 출장에 오른 기업인들은 미국 상무부가 만든 경제인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자리에서 러만도 미국 상무장관은 대미 투자 확대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행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 '그린뉴딜' 정책 등에 대응하기 위해 4대 그룹은 미국에 약 40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산업 확장을 위해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오스틴에 20조원 규모의 라인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사측은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회의에 잇따라 초대되면서 투자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자동차는 기아와 함께 2025년까지 8조원을 투자해 전기차를 비롯한 수소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을 미국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미국 바이든 정부가 강조하는 친환경 정책에 따라 미국 내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공장 증설에 나선다. LG는 미국의 GM(제너럴모터스)과 총 2조7000억원 규모의 배터리 제2 합작공장을 오하이오주에 설립하기로 했고 2025년까지 5조원 이상을 투자해 미국에 독자 배터리 공장 2기 건설을 추진 중이다. SK는 배터리 1, 2공장이 위치한 조지아주에 3조원 규모의 3, 4공장을 추가 건설하기 위한 검토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