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홍의현 기자] 주요 보험사들이 올해 1분기(1∼3월) 역대급 실적을 올렸다.
코로나19 여파로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 개선되고 증시 활황에 힘입어 투자 수익이 늘었기 때문이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주요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대부분이 두 자릿수(%) 이상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는 실적을 냈다. 삼성생명의 1분기 당기순익은 1조88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299억원) 대비 373% 급증했다. 삼성화재도 163% 늘어난 4315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역대 분기 실적 중 최대 규모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주요 주주인 삼성전자의 특별배당을 받은 영향도 크지만 이를 제외한 순익은 1년 전보다 2배 수준으로 늘었다.
다른 생보사들도 뜻밖의 호실적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작년 1분기와 비교해 주가가 반등하고 장기 채권 금리가 상승하는 등 우호적인 거시 경제 환경이 실적 개선을 이뤘다.
한화생명 1분기 순이익은 19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6% 뛰어올랐다. 영업이익은 998억원에서 4367억원으로 3369억원(337%) 늘며 작년 4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교보생명도 4998억원의 당기순익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349% 증가한 호실적이다. 오는 7월 통합을 앞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도 각각 81%, 84% 순이익이 증가했고, 동양생명 순익도 67% 뛰었다.
손보사들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며 크게 성장했다. 주가 상승과 코로나19 장기화로 차량 운행량이 줄면서 주요 사업인 자동차보험에서 손해율이 크게 낮아진 영향이 컸다.
DB손해보험은 1년 전보다 38.2% 늘어난 1992억원, 현대해상은 41.0% 증가한 1265억원의 순익을 냈다. 모두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하지만 이 같은 실적 호조에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일시적 요인이 많아 장기적인 실적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