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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구원투수 윤영준의 출사표"...현대건설, 영업익 '1조클럽' 도전

해외사업 위축...1분기 영업익 1년새 21.5% 증가
2017년 이후 영업익 '1조클럽' 연달아 진입실패
'35년 주택전문가' 윤 사장 임기내 1조 가능성 주목

 

[FETV=정경철 기자] "2015년과 2016년 그리고 2021년"

현대건설이 영업이익 '1클럽'에 도전한다. 올해 영업이익 '1조클럽' 명부에 이름을 올려 '건설맏형' 자존심을 회복한다는 게 현대건설 윤영준 사장의 2021년 각오다. 올해 1조클럽에 성공하면 현대건설은 2015년과 2016년에 이어 3번째 1조클럽에 가입한다.

 

현대건설 영업이익 1조클럽 프로젝트의 중심엔 윤영준 사장이 자리하고 있다. 윤 사장은 지난 1987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뒤 줄곧 주택 및 건설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현대건설의 컨트롤타워를 잡은지 겨우 두달된 새내기 CEO다. 그런 윤 사장이 영업이익 '1조클럽' 달성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일각에선 과욕이라는 지적이 있지만 현대건설 내부에선 긍정적 관측이 우세하다.   


현대건설 1분기 성적표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건설업계가 코로나19發 불황으로 홍역을 치르는 가운데 현대건설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가파른 우상향이다. 실제로 현대건설의 1분기 매출은 4조149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2%(907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653억원에서 2009억원으로 21.5%(356억원) 상승했다. 


앞서 현대건설은 지난 2015년과 2016년에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기며 '1조클럽'에 두번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그 뒤 영업이익이 8000억~9000억원으로 내려 앉은 뒤 지난해엔 5390억원까지 곤두박질쳤다. 해외 수주와 국내 주택시장 축소 등 악재가 겹친 결과다. 

 


윤 사장은 현대건설의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선택한 구원투수다. 현대건설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 이사회를 열고 윤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35년간 현대건설에서만 근무한 정통파 '현대맨'이다. 윤 사장은 현장 공사 관리 경험이 풍부한 주택정비 전문가로 통한다.


윤 사장의 진두지휘아래 올해 총 6곳에서 수주하는 성과를 이루어냈다. 재개발·재건축 외 리모델링과 소규모 단위개발까지 전방위적 주택시장 공략중이다. 수도권과 지방 등 가리지 않고 메이저 건설사 위력을 뽐냈다. 경기 용인 수지 신정마을 9단지, 대구 동구 신암10구역 재건축, 경기 의정부시 금오생활권역 재개발 등 규모 가리지않고 수주에 성공했다.


'1조클럽' 입성을 위해 해외 수주도 중요하지만 집토끼인 주택시장에서 '건설맏형'의 명예를 회복한다는 게 윤 사장과 현대건설의 구상이다. 특히 작년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 입찰에서는 윤 사장이 직접 조합원이 되는 등 공을 들여 수주를 성공했다.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은 전체 사업비 7조원, 공사비만 1조7377억원으로 2020년까지 진행된 재개발사업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현대건설은 코로나19 여파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1조클럽' 전략을 조심스럽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해외 수주액은 80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8.7%(32억달러) 급감했다. 30년이 넘는 주택전문가 윤영준 사장이 올해 영업이익 '1조클럽' 가입을 통해 '현대건설=건설명가' 등식을 복원시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