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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11년만에 최악이라는데"…현대모비스 조성환號 실적회복 성공할까?

현대모비스 지난해 영업이익 1.8조원, 전년比 22%↓…미주·유럽서 폭락
조 사장, PE시스템 성능 끌어올려야…“아이오닉5 주행거리 테슬라와 격차”

[FETV=김현호 기자] 조성환 현대모비스 신임 사장이 이달 24일 개최되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현대모비스를 이끄는 공식 수장이 된다. 전임자인 박정국 현대차·기아 연구개발본부 부본부장에 이어 엔지니어 출신으로는 두번째로 현대모비스의 사령탑이 되는 것이다. 조 신임 사장은 지난해 완성차 시장의 판매부진으로 부진했던 현대모비스의 실적을 회복시키고 그룹의 성정동력이 전기차로 옮겨가는 만큼 기술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가 있다.

 

 

◆11년 만에 최악 성적표 받은 현대모비스=지난해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대비 11% 감소한 354만대에 그쳤다. 이는 2009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이로 인해 자동차 부품 제조사인 현대모비스의 영업이익도 지난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6조6265억원, 영업이익 1조8302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526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3.7%, 22.4%, 33.4% 이상 감소한 수치다. 사업별 영업이익은 모듈부문이 전년대비 반토막 난 2090억원, A/S용 부품은 22% 감소한 1조5647억원에 그쳤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국을 제외한 한국, 미주, 유럽에서 모두 실적이 악화됐다. 국내에서 올린 영업이익은 1조3950억원으로 전년대비 18.6% 줄었고 미주와 유럽에서는 각각 46.8%, 52.3% 감소한 1981억원, 1501억원에 그쳤다.

 

당기순이익이 급감한 이유는 글로벌 종속기업에서 발생한 손실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 내 법인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40.7% 감소한 1293억원에 그쳤다. 현대모비스는 조지아와 앨라바마주, 오하이오와 미시간 공장 등에서 섀시 및 운전석모듈, 범퍼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 밖에 중국법인에서 총 916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고 벨기에 법인의 당기순이익은 54% 이상 줄어든 551억원에 그쳤다.

 

◆격변의 시기 준비하는 현대차그룹…현대모비스, ‘특수’ 가능할까=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를 ‘신성장동력’으로의 대전환이 이뤄지는 해라고 강조했다. 이는 그룹의 명운이 걸린 전기차 전용플랫폼, E-GMP를 적용한 차량이 출시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달부터 아이오닉5를 판매하기 시작했고 기아도 이미지만 공개된 EV6를 이달 말, 대중 앞에 완전히 공개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전기차의 핵심으로 분류되는 PE시스템의 성능을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가 있다. PE시스템은 전기차의 구동 시스템을 뜻하는 말로 구동모터와 전력변환을 위한 인버터로 구성된 전륜·후륜 PE모듈, 동력원을 담고 있는 배터리 등으로 구성돼 있다. PE시스템을 적용한 차량은 내연기관차의 기반을 두고 만들어진 전기차보다 에너지 밀도가 향상되고 가벼운 배터리 시스템 구성이 가능해 주행거리가 늘어나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1회 충전으로 가능한 아이오닉5의 주행거리가 기존에 발표됐던 500km에서 최장 430km라고 발표되자 아쉬웠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오닉5의 주행거리는 500km를 넘는 모델Y 대비 상당히 짧은 편”이라며 “전기차 선택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고 할 수 있는 주행거리, 에너지 효율성 측면에서 테슬라와 상당히 기술적인 격차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올해 전기차 사업은 눈에 띄게 성장할 것으로 보여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유지웅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E-GMP 기반의 전동화 매출이 특히 2분기부터 본격 발생해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며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외에도 다양한 고객기반 수주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