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정경철 기자] 호출 부가서비스 '프로 멤버십'을 둘러싸고 카카오와 택시노동조합간 공방이 뜨겁다. 전국택시노동조합 및 총 4개 단체는 카카오가 '프로 멤버십'을 출시하면서 무료콜을 중단, 독점적 지배시장 지위를 악용한다는 내용의 단체 성명서를 냈다. 이에 대해 카카오는 단 한번도 운영정책상 강제성을 둔채 택시 호출시장 혼란을 부추긴 사례가 없다며 강하게 맞서고 있다.
16일 전국택시노동조합,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총 택시 관련 4개 단체가 카카오T 가맹사업에 대해 '택시시장 교란행위'라며 강력히 규탄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냈다. 국내 호출시장의 80% 장악한 카카오택시가 높은 가맹수수료 부과 및 콜 몰아주기 논란 등으로 택시 호출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는 게 성명서의 주요 골자다.
요점은 카카오 모빌리티가 프로 멤버십 출시와 함께 기존의 무료콜 중단을 예고했다는 내용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6일 프로 멤버십을 출시하며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면 자유롭게 택시를 운행하되 원하는 호출을 빠르게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대해 택시업계는 "무료 콜 중단을 예고했다"며 반감이 팽배한 상황이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택시 '카카오T블루'는 승객 목적지와 관계없이 자동 배차되는 시스템으로 기사들의 선호도가 갈렸다. 이에 카카오T블루 가맹사업자에게는 꼭 필요한 서비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성명서에서 택시 관련 4개 단체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T 블루 이외의 일반회원 택시에 대한 무료 콜 중단을 예고했다"며 "강력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고율의 가맹수수료를 부과하고, 콜 몰아주기 논란과 같은 시장교란 행위를 자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카카오T 가맹 사업을 운영하면서 독점적 지배시장 사업자의 지위를 악용하여 선별가입을 받는 등 시장 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카카오(모빌리티)가 2015년 카카오 택시 런칭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고율로 설정되어 있는 가맹택시 수수료 부과 체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 며 "택시산업 구성원과 동반성장을 통해 이용승객의 편의를 보장하는 여객운송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여 국내 여객운송 발전에 기여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 라고 말했다.
카카오측은 "새로운 멤버십 출시는 기존 택시 이권을 침해하는것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프로 멤버십 플랫폼은 말 그대로 택시기사들을 위해 편의상 제공되는 옵션일 뿐, 필수옵션으로 모든 가맹사업자가 가입해야 하는 의무가 아니라는 것이다. 가맹사업영위에 필요하다면 사용할 수 있는 옵션으로, 해당 옵션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기존의 택시는 동일하게 콜을 잡는데 문제가 없다고 반론했다.
카카오 모빌리티 관계자는 “카카오 T 택시 '프로 멤버십'은 '부가 옵션 상품'이라는게 본질"이라며 "실시간 수요지도, 지도뷰 콜카드, 단골 손님 관리 등 기사들의 편의성을 위한 상품" 이라고 전했다.
또한 "멤버십 가입여부에 따라 콜 받는 것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해당 상품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카카오 T 택시는 기존과 동일하게 이용 가능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