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게임


[이슈]"인상 인상 또 인상!"...IT·게임, '연봉과의 전쟁' 가속화

25일 크래프톤 개발직군 2000만원, 비개발직군 1500만원을 올리는 임금인상 실시
업체 이직면담에서 "임금 인상 예정 계획" 언급 등 인재유출에 신경쓰는 게임사들
중간급 업체들 "빨리 올렸어야 되는데 타이밍 놓쳤다" 또는 "동요하지 말라"

 

[FETV=정경철 기자] 대형 게임사들의 임금인상 열풍이 게임산업 전반에 불어닥치고있다. '개발자 품귀현상' 과 코로나 비대면 시국에 고통을 분담한 사원들을 챙긴다는 취지다. 반면 현상을 바라보고 있는 중소형 게임사들과 임직원간 온도차이는 극명하다.

 

크래프톤은 25일 개발직군 2000만원, 비개발직군 1500만원을 올리는 임금인상을 실시했다. 신입 대졸 초임의 경우 연봉을 6000만원, 5000만원으로 각각 책정하여 게임업계 최상위 수준의 기본급 체계를 마련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공개 채용 규모를 수백 명 단위로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역량과 체계 강화를 위해 '인재'가 경쟁력의 원동력이 되어야 한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해당 소식에 판교에 위치한 중소형 게임사들 직원들은 기대 또는 만감이 교차하는 분위기다. 이직을 준비하던 게임사 직원 A씨는 "이직 면담을 하면서 회사가 다른 회사들처럼 연봉인상을 준비중이라는 소식을 들었다"고 전했다. A씨는 금전적 부분이 해소되면서 운신의 폭이 더 넓어졌다.


반면 B씨는 출근 후 간부들에게 "다른 게임사들 상황에 동요하지 마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회사 내 공지시항이나 공식 입장없이 분위기를 수습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며 다른 회사들과 비교해 허탈감을 드러냈다. B씨가 근무중인 회사는 연봉수준이 낮은편은 아니지만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큰 화제가 됐다.


C씨는 게임개발에 애정을 갖고 오랜시간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이 와중 임금인상 소식에 개발자로서 좋은 소식을 기다렸지만 "임원진들의 결정이 늦어지며 타이밍 싸움에서 졌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동종업계 비슷한 인상폭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회사 내 소문이 돌았는데, 다른 회사의 인상폭이 커지며 인상을 결정해 놓고도 금액이 비교당한다는게 안타깝다는 이야기다.


인터넷포털 임금인상 관련 뉴스에는 "판교 게임사 근무는 2억원은 받아야되는 근무환경" 이라는 댓글이 달린다. 고질적인 게임업계의 저임금 인식에 대한 비판이다. 게임업계가 아닌 다른 업체에서도 개발자의 연봉을 올린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부동산 앱 업체 직방은 전직원 연봉인상을 통해 개발직군은 초봉 6000만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경력직은 전 직장 연봉 1년치를 샤이닝보너스로 지급한다며 인재를 모집하는데 아끼지 않는 지원을 하고있다.


시간이 지나며 게임사들과 고급 인력들이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바꾸고 나쁜 편견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일부 회사들과 현직자간 생각차이는 해결이 쉽지 않아보인다. 코로나 비대면 특수를 타고 게임업계가 크게 부상했지만, 업계 저임금 인식 타파·인재유출방지·기업문화 개선 등 다양한 고민이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