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푸드경제TV)=김수민 기자] 한화그룹이 한화S&C와 한화시스템 합병을 단행하면서 논란이 됐던 ‘일감몰아주기’ 해소 작업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그룹 경영기획실을 해체하고 개방형 사외이사 추천제도와 주주권익 보호 담당 사외이사제도 등을 도입하기로 했다.

한화S&C와 한화시스템은 31일 오전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간 합병을 의결했다. 두 회사의 합병법인은 오는 8월 ‘한화시스템’이라는 사명으로 새 출발한다.

합병법인의 주주별 예상 지분율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52.9%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에이치솔루션과 재무적투자자(스틱컨소시엄)가 각각 26.1%와 21.0%를 차지했다.

합병 후 에이치솔루션은 합병법인 보유지분의 약 11.6%를 스틱컨소시엄에 매각할 계획이다. 따라서 지분율은 14.5%로 낮아지게 돼 공정거래법상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앞서 한화S&C는 지난해 10월 한화S&C를 기존 존속법인(H솔루션)과 사업부문(한화S&C)으로 물적분할하고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재무적투자자에게 한화S&C의 지분 44.6%를 250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한화그룹은 이사회 중심의 경영 강화에 나선다. 우선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그룹 출신 사외이사 임명을 지양하고 사외이사 추천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사회 내 위원회 제도를 활성하기 위해 내부거래위원회를 개편하고 상생경영위원회를 신설한다.

'주주권익 보호 담당 사외이사'도 선임하기로 했다. 주주권익 보호 담당 사회이사는 이사회에 참석해 주주 과점에서 의견을 제시하는 등 각종 소통 창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특히 그룹 경영기획실을 해체하고 최상위 지배회사인 한화가 그룹을 대표하는 기능을 수행하도록 했다. 또 그룹 차원의 대외소통 강화를 위한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준법경영 강화를 위해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각각 신설하기로 했다. 컴플라이언스위원장은 이홍훈 전 대법관이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