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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ICT산업 중국 위협에 위기…‘ICT산업 경쟁력 진단’(종합)

디스플레이 시장 성장 둔화…차별화된 OLED 필요
한국 반도체 경쟁우위 충분…중국과 격차 벌려야
일각,지속적인 투자·정부지원 확대 긴요 지적

 

[FETV(푸드경제TV)=김수민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은 5월 30일 오후 2시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ICT 산업의 현주소와 경쟁력 강화방안’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전경련은 이번 행사 취지에 대해 “최근 중국, 대만 등 경쟁국들의 부상으로 휴대폰·디스플레이·반도체 등 ICT 제조업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ICT 산업의 현 주소와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경쟁력 유지를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세미나는 2시부터 3시 30분까지 진행됐으며 ▲ICT산업의 전반 ▲디스플레이 ▲휴대폰 등 전자산업 ▲반도체 등 총 4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디스플레이 시장 성장 둔화…차별화된 OLED 필요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은 LCD(84.5%)와 OLED(15.1%)로 시장이 양분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시장은 2017년 1251억달러 규모에서 2023년 1457억달러로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내 디스플레이 시장의 성장은 둔화하고 있는 추세다. 그 이유는 중국의 LCD 생산성이 성장하면서 공급과잉으로 인해 단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시장의 최 후발국이었던 중국의 급성장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정책이 있다. 중국은 기업의 연구개발비와 설비투자비를 보조금 명목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이에 2017년 중국의 LCD 생산능력과 점유율은 한국을 추월하며 세계 1위 LCD 생산국으로 부상했다.

 

OLED 분야는 2016년 기준 우리나라가 98.1%를 차지하며 초기시장을 독점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신규투자가 OLED에 집중되면서 생산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중국은 ‘중국 제조 2025’ 정책을 통해 100인치 OLED 개발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또 BOE, Tianma, CSOT 등 6개 기업은 2018년까지 OLED를 양산할 예정이다.

 

이연규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산업정책실 실장은 “중국이 저가제품 출시로 시장을 잠식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 OLED 시장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력이 있다”며 “소량다품종 생산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을 주장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참관객이 OLED 시장의 향후 성장성에 대해 묻자 이 실장은 “OLED는 LCD와 달리 자체발광이 가능하고 구부리거나 말거나 투명한 디스플레이로도 사용이 가능하다”며 “4차산업혁명에는 활용가능성이 풍부한 OLED가 다방면으로 응용 가능할 것”이라며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지속적 투자·정부지원 확대 중요해

과거 중국의 스마트폰은 저가제품이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최근 중국의 스마트폰은 브랜드 이미지 고급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 3월 화웨이는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했으며 직접 AI 반도체를 생산해 휴대폰에 탑재하기도 한다. 샤오미 또한 OLED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스마트폰을 지난 3월 출시했다.

 

이를 반증하듯 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18년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중국 3사(화웨이·오포·샤오미)가 25.2%로 1위를 차지했으며 삼성이 19.2%, 애플이 14.3%로 뒤따랐다.

 

 

하몽열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산업정책실 실장은 세미나에서 영국의 ‘다이슨’과 중국의 ‘차이슨’의 예를 들며 중국의 기술력에 대해 설명했다. 하 실장은 “다이슨은 약 90만~100만원으로 시장에 팔리는데 차이슨은 15만~20만원 선으로 가격이 저렴하다”며 “최근 두 제품의 성능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언론보도 이후 차이슨의 판매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IT산업 경쟁국가 중 미국의 경우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들이 AI와 빅데이터 기술 경쟁력에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또한 거대 내수 기반으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전 분야에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도 IoT, 빅데이트 등의 투자 인프라 환경정비를 하고 있다.

 

이에 하 실장은 “정부의 규제원칙 원칙 재정립이 필요하다”며 “이를 기반으로 역량중심의 교육과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지금까지는 단기적 성과를 추구했는데 이제는 장기성과를 추구하는 원천기술 공공 R&D로 민간 리스크를 경감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017년 기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은 1.7%의 점유율을 차지한 반면 애플은 13.3%를 차지했다. 이에 한 참관객은 “삼성전자가 왜 중국시장에서 고전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하 실장은 “중국시장은 중·저가의 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에 삼성의 프리미엄 전략이 잘 먹히지 않았고, 중국 정부의 견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애플의 경우 고가이지만 마니아층의 지속적 구매가 원동력이 됐다”고 답했다.


한국 반도체 경쟁우위 충분…중국과 격차 벌려야

2017년 기준 세계 반도체 시장은 4291억달러 규모다. 이 중 약 50%를 미국이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21.5%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반도체 시장은 시스템 반도체와 메모리 반도체로 나뉜다. 그중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60.7%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경쟁우위를 지속중이다. 한국 반도체 산업은 메모리 반도체에 힘입어 1000억달러 규모를 넘어섰으며 시장점유율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메모리 반도체는 삼성전자가 두각을 나타낸다. 메모리 반도체는 소진재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수요를 바탕으로 한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사무국장은 “메모리 반도체는 기술이 발전할수록 원가가 떨어지는데 판가는 유지되거나 높아진다”며 “반도체 공장을 짓는데 10조에서 많게는 30조까지 들어 이를 투자할 수 있는 기업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독과점체제에서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기술력이 제일 뛰어나기 때문에 국내 산업의 경쟁력이 높다는 것이다.

 

반도체 산업은 대표적 장치산업으로 소재·장비가 산업경쟁력의 핵심 요소다. 한국의 경우 반도체 시장에 늦게 뛰어들었기 때문에 이 부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PR, 펠리클, 블랭크마스크 등 첨단 소재의 경우가 취약하다. 또 중국이 2015년 ‘반도체 굴기’ 선언 후 막대한 자금력을 기반으로 M&A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도 리스크다.

 

이에 안 사무국장은 향후 반도체 시장에서 “중국과 격차를 벌리는 것이 핵심”이라며 지속적인 설비투자와 기술개발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