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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증권 MTS 써 보니..."원하는 주식 10초 만에 구입"

초보 투자자에 최적화된 환경 구축...차트·수급 미제공 등은 아쉬워

 

[FETV=이가람 기자] 다음 달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가는 토스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미리 써 봤다.

 

19일 토스증권에 따르면 이틀 전 종료된 MTS 사전 신청에 46만명이 몰렸다. 620만명가량으로 추정되는 국내 주식 투자자의 약 7.5%가 토스증권의 MTS에 관심을 보인 것이다. 당초 토스증권은 사전 신청자 가운데 1000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개시할 방침이었지만 인기를 반영해 수용 인원을 늘렸다.

 

토스증권 MTS을 이용하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10초에 불과한 매수 시간이다. 토스증권의 MTS는 별도의 애플리케이션 설치 없이 토스 앱 내에 위치한 주식 탭에서 이용할 수 있다. 첫 거래인만큼 신분증 촬영을 통해 계좌 개설과 본인 확인을 먼저 해야 했다. MTS를 실행하니 직관적인 인터페이스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도 MTS를 간편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토스증권 MTS의 인터페이스는 장점으로 거론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자는 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을 앞둔 쿠팡의 수혜주라는 '태림포장'을 구매해 봤다. 태림포장을 검색하니 흔히 볼 수 있는 기둥 모양의 캔들 차트가 아니라 일정 기간에 따라 구분된 주가 동향 그래프가 나온다. 전체적인 흐름 파악은 가능하지만 자세한 금액 변동은 알 수 없다. 종목명을 누르고 수량을 기입하면 바로 거래가 체결된다. 상단 가운데 사진 속 기자가 표시해 둔 붉은 네모 칸을 눌러야지만 지정가와 시장가 중 고를 수 있다. 이용자들이 이 구매 옵션을 찾기 쉽지 않을 것 같았다. 그 뒤로는 본인 인증을 거쳐 주문을 마무리하면 된다.

 

간편 인증을 신청해 뒀다면 지문만으로 거래를 완료할 수 있다. 기존 증권사의 MTS가 요구하는 공동인증서, 간편결제비밀번호, 계좌비밀번호 등을 입력할 필요가 없다. 매수를 마치자 곧 수익률이 표시됐다. 사자마자 떨어졌다. 거래 수수료율은 0.015%다. 장이 종료되면 보유 중인 주식 중 어느 종목이 몇 퍼센트 상승 또는 하락했는지 고지해 주는 푸쉬 알림이 온다.

 

초보 투자자와 밀레니얼세대를 확보하는 전략으로 금융투자업계에 안착하겠다는 토스증권의 포부에 들어맞는 MTS였다. 매수·매도 등 주식 용어 대신 구매하기·판매하기 등 쉬운 용어를 삽입했고, 기자와 같은 주식 투자 입문자도 헤매지 않고 빠르게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밖에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처럼 관심, 수익률, 매출액 등 평가 기준을 세워 각 상위 100개 기업을 보여 주는 방식과 친숙한 상품명인 '짜파게티'를 검색하면 제조사이자 주식 종목명인 '농심'이 뜨고 관련 뉴스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유용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지수 차트를 제공하지 않고,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 확인이 안 된다. 종목 자체에 대한 정보만 숙지할 수 있다. 물론 주식 투자는 우량 기업에 장기간 투자하는 것이 ‘정석’이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긍정적이지만 단기 매매에 주력하는 투자자들은 불편함을 느낄 가능성이 크다.

 

거래 주문 정정 기능도 없다. 매수 주문이 체결되지 않는 경우 다시 넣어야 한다. 정규장이 열리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를 제외하면 시간 외 매매가 불가능하다. 해외주식·리츠·상장지수펀드(ETF)·파생결합증권(DLS) 등도 거래할 수 없다.

 

어떤 투자든 일정 충분한 준비와 공부가 필요하다. 주식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신중한 접근을 강조해야 하는 금융투자회사임에도 많은 정보를 축소한 토스증권의 MTS가 사고를 일으키지는 않을지 우려도 든다. 

 

한편 토스증권은 올해 90여명의 직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개발 인력에 비중을 둘 것으로 전해지는 만큼 MTS의 개선과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