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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김택진의 엔씨소프트 작년 로열티 매출 2000억원 돌파

2020년 전체 매출 2조5000억중 로열티 비중 12% 달해
리니지 오픈 후 IP구축 및 PC·모바일 플랫폼 교체 주효
집행검으로 대표되는 '택진이형 리더쉽' 및 서브컬처에도 투자...IT성공신화 리빙 레전드

 

[FETV=정경철 기자]  엔씨소프트는 5일 지난해 연간실적 결산에서 전년대비 당기순이익 49% 상승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달성했다. 비대면 특수를 타고 김택진 대표의 '집행검 리더쉽'이 빛을 발했다는 평이다. 특히 해외 시장 성장으로 2019년대비 10% 상승 로열티 매출 2180억원을 기록, 전체 매출 약 2조원의 10%를 기술료로 벌어들였다.


김택진대표가 창업한 엔씨소프트의 첫 시작은 1998년 PC게임 '리니지'였다. 김 대표는 친근한 이미지로 리니지의 광고에도 직접 출연하는 등 '택진이형', 'TJ'등으로 불리며 IP구축에 신경을 썼다. 특히 리니지의 '집행검'은 온라인게임계 '최고존엄' 아이템으로 불리며 성능이 좋지만 구하기 힘든 아이템으로 유명하다.


엔씨소프트의 성장에는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러운 플랫폼 변화가 있었다.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기기성능 향상으로 PC게임 시장에서 모바일로 유저들이 넘어왔다. 이중 틈새시장으로 로얄티 수익으로도 큰 수익을 보고 있는 모양세다. 리니지M이 8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2020년 NC의 모바일게임 매출은 1조6784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더해 로얄티 수익은 2019년 1975억원대비 10% 넘게 상승한 2180억원을 기록했다. PC온라인 게임 매출중 가장 높은 금액은 리니지의 1757억원이다. 강력한 IP(지식재산권)가 PC게임 매출보다 더 높은 수익성을 가지는 의미있는 사례가 지속적 증명됐다.


엔씨소프트는 본격 모바일 시장 진출 전 로열티 계약을 통해 리니지IP를 제공, 타 회사가 '리니지2 레볼루션'을 제작하고 서비스를 제공했다. 지금은 엔씨소프트 제작 및 제공하는 리니지M·2M의 출시로 기존의 IP만 빌려간 타사의 게임이 자기잠식 당하며 매출이 감소했다. 원작의 IP 인지도와 고객충성도가 모바일 고객들에게 주효했고, 이후 엔씨소프트의 자체게임 출시로 "진짜 리니지 전문가"들이 만든 게임으로 몰렸다는 분석이다. 또한 크로스플랫폼(게임을 다양한 기기로 즐길 수 있는 융합플랫폼) '퍼플'앱을 출시해 모바일 게임을 PC에서도 즐길 수 있게 했다.


'블레이드&소울'의 경우도 IP 로열티 계약을 통해 타사에서 모바일게임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을 출시했다. 2018년 공개 후 2019년 1분기 기준 해당 사의 가장 큰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1위 기록을 내준 게임은 '리니지2 레볼루션'이었다.

 

NC는 김택진 대표 아래 게임이라는 콘텐츠를 하나의 추억이자 강력한 지식재산권 소재로 활용할 줄 아는 기업이다. 작년 NC다이노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에서는 '집행검'이 실제로 등장해 게이머들에게 '역시 택진이형'이라는 평을 들었다. NC다이노스의 가을야구 내내 이닝 교체마다 틀어지던 집행검을 두들기는 광고안에도 김 대표가 직접 출연했다.

 

이미 이전에도 웹소설이나 웹툰, 프로스포츠구단 등에 투자를 했던 경험이 있기에 미디어믹스(하나의 IP로 다양한 매체로 동시 기획) 시장 등에서 기대감이 있다. 하지만 게임업계 전반의 주류의견은 '리니지'라는 큰 캐시카우IP를 갖고있는 엔씨소프트가 '역량'에 집중하지 다른 지식 재산권 사업에 투자하는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에 따르면 "로열티 매출액의 경우 작년 대비 약 10% 증가했는데, 이 부분은 리니지 M 대만 매출에 의한 것" 이라며, "아직까지 사내 IP를 활용한 미디어믹스등은 계획된 바 없다" 고 전했다. 게임업계 최고 'IP'가 활용되면서 무궁무진한 활약을 보여줬고, 김택진 대표가 솔선수범해 보여준 집행검 리더쉽으로 만든 강력한 IP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