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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말하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번엔 'ESG'

'디지털화' 이어 ESG지표 개발 착수...경영실적 자료에 '수치' 공개

 

[FETV=유길연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디지털화 실적’ 지표에 이어 이번에는 ESG(환경·사회·거버넌스) 지표 개발에 나선다.

 

금융 시장의 새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은 ESG 경영을 경영의 핵심 사안으로 끌어들이고, 투자자들의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다. 특히 경영성과는 구호가 아닌 ‘숫자’로 보여줘야 한다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지론이 반영됐다. 신한금융은 국내 금융지주 최초로 작년 1분기부터 디지털 성과 지표를 공개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 13일  '2021년 '일류(一流)신한' 데모데이' 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신한 데모데이는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매년 1~2회 정도 실시하는 워크샵이다. 이 자리에서 신한금융은 ESG 경영 강화를 강조했다. 이러한 일환으로 제시된 안이 ESG 지표 개발이다. 주요 투자자들과 기업평가기관에 신한금융의 EGS 경영 상황을 구체적인 지표로 알리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기업 경영에 있어 ESG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ESG는 기업이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을 고려해야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ESG 경영은 기업 전반으로 확산됐다. 더욱이 미국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면서 ESG는 규범이 아니라 ‘규제’로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연기금, 운용사 등 큰 손들도 ESG를 중요한 투자 기준으로 삼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주요 금융지주들도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ESG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신한금융과 KB금융이 벌이는 ‘리딩금융’ 전쟁의 양상이 ESG 영역으로 번지고 있다. 신한금융은 작년 국내 최초로 그룹 자산의 포트폴리오에서 탄소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선언을 했다. 이어 유엔 환경계획 부문에 박상현 신한금융 상무가 대표로 발탁되는 성과도 올렸다. KB금융도 2020년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DJSI)에서 5년 연속 월드 지수(World Index) 편입으로 응수했다. 특히 KB금융은 지배구조ㆍ경제 부문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금융지주는 ESG 경영 가속패달을 밟고 있지만, ESG의 진행 정도를 공개하는 것에는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다. ESG 성과가 공유되지 않으면 결국 요란한 구호로만 끝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물론 외부 평가기관들이 기업들을 조사해 매해 한 번씩 ESG 지표를 공개하고 있긴 하다. 하지만 기업이 자체적으로 실적발표 자료에 ESG 지표로 공개하는 것은 다른 의미를 지닌다. ESG가 부수적인 사회공헌활동이 아닌 기업의 핵심 경영전략 중 하나로 상정되고, 기업은 이를 위해 노력하게 된다. 또 투자자들은 매 분기 마다 기업의 ESG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현재 ESG 지표는 개발 과정에 있다“라며 ”다소 시간은 걸리겠지만, 경영실적발표회 자료에 구체적인 수치가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