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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조원 IPO 시장 잡아라"...미래에셋·NH투자·한투 '수성'할까

삼성·KB·대신증권 등 후발주자 도전...판 흔드나

 

[FETV=이가람 기자] 8조원 규모의 기업공개(IPO) 시장을 놓고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증권사 간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리그테이블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빅3'의 수성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19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의 공모액은 전년 대비 65% 증가한 7조8000억원으로 전망된다. 회계 결산의 영향으로 통상 비수기라고 불리는 1월에만 10개가 넘는 기업이 수요예측 또는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뱅크 등 내로라하는 대기업 계열사들도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IPO 주관 부문 1위는 한국투자증권이 차지했다. 주관 금액 1조498억원으로 전체의 23.11%에 달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2위인 미래에셋대우는 8196억원(18.04%)으로 금액 부분에서는 밀렸지만 19건의 상장을 주도하면서 가장 많은 기업의 주관사로 활약했다. NH투자증권은 8083억원(17.79%)으로 3위에 안착한 바 있다.

 

이들 중 가장 분위기가 좋은 곳은 미래에셋대우다. 올해 IPO 첫 주자였던 모바일 포인트 플랫폼 전문 기업 엔비티는 지난 13일 마감된 일반 공모에서 청약 경쟁률 4397.68대 1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 역대 최고 기록인 이루다의 3039.55대 1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공모 금액이 109억8200만원에 불과했지만 6조9518억원의 청약증거금이 몰렸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말 예비심사를 청구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상장도 담당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의 제작사인 크래프톤도 미래에셋대우의 몫이다. 여행 관련 플랫폼 야놀자 및 모빌리티 플랫폼 쏘카 등 유니콘 기업들의 IPO도 주관한다.

 

NH투자증권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NH투자증권은 일찌감치 카카오페이지, SK바이오사이언스, 비대면 수혜기업으로 꼽히는 애플리케이션 마켓 원스토어 등의 상장 주관사로 확정됐다. 이제 막 IPO 준비를 시작한 롯데렌탈의 유력한 주관 후보로도 점쳐진다.

 

한국투자증권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 상장 공동 주관사다. 이와 함께 빅데이터 플랫폼 와이더플래닛, 모바일 게임 개발 및 공급업체 모비릭스 등 IT기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에 비하면 빅딜이 대폭 줄었지만 최근 하반기 입성을 목표로 한화종합화학과 주관 거래를 맺으면서 체면을 살렸다.

 

LG에너지솔루션도 증권사들에게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RFP)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초대형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이 배제됐다. 경쟁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이해 상충 이슈를 사전 차단하겠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증권이 항체의약품 개발 전문 제약사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카카오페이 등 굵직한 기업의 상장 주관사를 따냈다. 20조원 안팎의 기업 가치가 관측되는 최대어 카카오뱅크의 주관사는 KB증권이다. 공동 주관이기는 하지만 카카오페이지의 IPO도 진행한다. 다수 기업의 공동 주관사로 포문을 연 대신증권의 참전도 눈에 띈다.

 

이에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ADT캡스, SK브로드밴드, 11번가,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M 등 리그테이블 순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딜이 계속 쏟아지는 중인데다가 증권사들이 비교적 소형인 거래도 적극적으로 수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IPO 강자의 위치가 바뀔 수도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