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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기업가치 100조원 시대 만든 SK하이닉스 이석희, 반도체 ‘훈풍’에 승승장구

SK하이닉스, 한 달 만에 20% 늘어난 13만원 기록…시총 100조원 달성
2거래일 연속 하한가에도... 증권사, SK하이닉스 목표주가 줄줄이 상향
“반도체 슈퍼사이클 온다”…정부, “수출액 두 번째로 1000억 달러 이상”
메모리 반도체, 전년比 20% 이상↑…서버와 PC, 스마트폰 등 수요 증가

[FETV=김현호 기자] ‘기업가치 100조원’ 시대를 선언했던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의 목표가 현실화됐다. 유례없는 ‘동학개미운동’에 코스피 대장주인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오름세를 나타내며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겨진 것이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면서 주축 사업인 D램의 호재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른 장기적인 수혜가 예상되면서 증권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를 바라보는 ‘눈높이’를 모두 높여 잡고 있다.

 

 

◆100조원 넘긴 SK하이닉스, “주가 더 오른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달 1일, 주가가 10만원을 넘어선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 8일에는 13만8000원을 기록했다. 한 달 만에 20% 증가한 것으로 시가총액은 100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3월19일,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며 시총이 50조원으로 추락한 이후 296일 만에 두 배 가량 성장한 것이다.

 

이후 주가는 2거래일 연속 하락했지만 증권업계에서는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려 잡은 상황이다. 유진투자증권은 14만원으로 설정했고 한화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은 각각 16만원, IBK투자증권은 17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이 하락하기 전까지 긍정적이고 낸드 플래시 부진이 발목을 잡을 수 있으나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다”고 판단했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까지 전체 매출 가운데 70.6%에 달하는 16조9009억원의 매출을 D램을 통해 올렸지만 낸드 플래시의 비중은 23.8%에 불과했다. D램 고정가에 따라 실적 변동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지난해 4분기 낸드 플래시 매출은 원/달러와 평균판매가격(ASP)이 하락해 전분기 대비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SK하이닉스는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31조4504억원, 영업이익은 4조9512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6.5%, 82.5% 증가한 수치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PC부문은 강력한 언택트(비대면) 수요에 고객들의 반도체 주문량이 지속 상승했고 모바일용 반도체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생산 및 수출이 급증해 4분기부터 주문이 증가했다”며 “서버는 미국 IDC 업체들의 반도체 주문 증가로 양호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반도체 ‘특수’예고…SK하이닉스, 기대감↑=올해 반도체 시장은 ‘슈퍼사이클’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반도체 수출액이 1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며 올해 수출산업을 이끌 것으로 분석했다. 증권업계에서도 스마트폰, 서버, 노트북, 게임 콘솔 등의 수요가 증가한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메모리 반도체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5일 “반도체가 우리 경제의 활력회복 이끈다”는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대비 10.2% 증가한 1075~111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반도체 ‘대호황’을 이끌었던 지난 2018년(1267억 달러)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해 세계경제는 5.0% 내외, 세계교역은 7.2%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전망기관은 세계 반도체 시장이 이를 뛰어넘는 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전년 대비 20.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서버와 PC의 출하량은 비대면 경제 활성화에 따른 데이터센터 투자 재개, 재택근무 및 원격수업 등의 영향으로 각각 6.0%, 5.8% 늘어나고 스마트폰은 중국업체의 스마트폰 점유율 경쟁으로 2.4%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D램의 고정가는 PC에 사용되는 DDR4 8Gb를 기준으로 지난해 2분기부터 떨어지고 있지만 올해부터 가격이 오를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는 당초 올해 1분기 D램의 고정가를 1개당 2.75 달러로 예측했지만 2.94 달러로 높여 잡았다. 이어 2분기(2.75→3.19 달러), 3분기(3.06→3.44 달러), 4분기(3.38→3.69 달러)도 줄줄이 상향 조정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메모리 가격은 긍정적이며 대만(마이크론)의 정전사고로 일부 공급 차질까지 빚어질 수 있다는 점에 가격 협상도 판매자에 유리해졌다”며 “PC 와 모바일 D램 가격은 3% 가량의 가격 상승이 확실해 보이는 가운데 서버 D램은 최소 전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메모리는 2022년 1분기까지 실적 개선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SK하이닉스의 올해 매출은 38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11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