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정경철 기자] 20년 이상 된 서울 아파트의 전세가격이 지난 4분기,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세가와 매매가 갭이 낮아졌지만 매물이 떨어지면서 '일단 잡고보자'는 실수요자들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본지가 지난 4분기 기준,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조사 시계열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시내 20년을 넘은 아파트들의 전세지수는 지난 3개월 동안 모두 올랐다. 전체평균은 103.3을 기록했고 지난 2017년 12월4일을 100.0을 기준으로 모든 권역이 기준치를 넘겼다.

양천·강서·구로·금천·영등포·동작·관악구 등의 서남권의 누적 전세지수는 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동남권의 지수는 낮았다. 이는 서남권에 위치한 단지들의 건축연도가 20년이 지나면서 노후아파트 매매대상으로 집계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천구 신정동 신트리는 준공 이후 작년 20년을 넘겼지만 전세시장 매물부족으로 전세값은 지속 상승했다. 저금리 기조에 주택공급형태가 월세로 전환되고 강력한 부동산 정책에 매도로 가는 시장 트렌드가 원인으로 꼽힌다.
서울 지역 전통의 강호로 불리는 서초·강남·송파·강동구를 포함한 동남권은 서남권역 대비 '구'의 수도 적지만 전세지수는 낮았다. 동남권은 강남택지개발 이후 일부 지역이 재개발 되면서 노후아파트가 타권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이다. 노후아파트 보다는 "상대적 강남신축"에 더 몰린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결과적으로 수요자들이 전세시장 매물 급감에 따라 노후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계약을 서두르고 있다는 신호로 분석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이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공급매물이 작년 대비 16% 가량 감소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공급물량 감소까지 겹쳐 추후 주택시장의 전세지수는 계속 오를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