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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2021 유통 대전망]온·오프라인 유통, 코로나 파고 넘어 절대강자 꿈꾼다

코로나19 장기화에 온라인 웃고 오프라인 울었다
유통업계, 정기인사서 ‘젊은·온라인’ 강화 집중
이커머스 시장 160조원 규모...내년 IPO 본격화
네이버쇼핑·쿠팡 경쟁 본격화...11번가·아마존 시너지 관심

 

[FETV=김윤섭 기자] 올해 유통업계는 그야말로 ‘변화’라는 단어로 설명되는 한 해였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계기로 유통의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전환됐다. 유통업계의 전반적인 중심축은 온라인으로 급속히 변화했다. 이에 쿠팡, 네이버쇼핑, 티몬 ,11번가, SSG닷컴 등 온라인업체들은 1년 내내 유통업계의 중심에 서있었던 반면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코로나19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 코로나19 장기화에 온라인 웃고 오프라인 울었다=올해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실적과 투자심리에 항공·여행 업종 다음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크게 받은 업종이다. 특히 모든 상장 유통사에서 영위하는 백화점업종이 크게 영향을 받았다. 이들 유통사에서 백화점업체가 차지하는 영업이익 비중은 2019년 기준 45%에 달할 정도로 백화점 매출 비중이 높다.

 

롯데쇼핑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이 12조228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1%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164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7.2% 줄었다. 현대백화점은 같은 기간 누계 매출 1조6285억원으로 2.6% 신장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67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3.7% 감소했다.

 

신세계 역시 3분기 누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9% 감소한 3조4257억원을 기록했고 3분기 누계 영업손실이 14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마트는 비교적 선방했다. 이마트의 3분기 누적 매출이 16조306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4.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2% 감소했다.

 

이에 정기인사에도 생존을 위한 과감한 조치들이 유통업계 전반적으로 진행됐다. 내년에도 코로나 여파가 계속되는 만큼 혁신을 통한 발빠른 대응을 통해 온라인에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지 표현이었다.

 

 

◆ 유통업계, 정기인사서 ‘젊은·온라인’ 강화 집중=우선 12월 10일 발표한 CJ그룹의 계열사 대표를 대거 교체하면서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핵심 계열사 CJ제일제당의 대표로 그룹내 '전략·재무통'인 최은석 CJ 경영전략총괄이 자리했다. 강신호 현 CJ제일제당 대표는 CJ대한통운의 수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CJ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지주사를 제외한 모든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했다. CJ ENM에는 강호성 CJ 전략지원총괄이, CJ CGV에는 허민회 CJ ENM 대표가 자리했다. 또 CJ중국본사, CJ푸드빌, CJ프레시웨이 등 다른 계열사의 CEO도 바뀌었다.

 

신임 임원 또한 지난해보다 2배 많은 38명이 승진했다. 임원들의 평균 연령은 2년 사이 2세 낮아졌으며, 여성 신임 임원도 8명이 탄생했다. 이재현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 상무는 부사장대우로 승진하면서 그룹의 미디어 사업을 이끌어가는 위치에 올라서면서 그룹내의 입지를 더욱 강화했다.

 

CJ 관계자는 "능력 있는 젊은 인재를 과감히 발탁해 그룹 전반의 세대교체에 나섰다"며 "새로운 경영진을 중심으로 포스트 코로나와 뉴노멀 시대에 적극 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경영진 선임, 젊은 임원 발탁 등의 기조는 CJ그룹에 앞서 인사를 단행한 기업들에서도 공통적으로 감지된다.

 

 

지난 8월 사상 최초로 여름 임원인사를 단행했던 롯데그룹은 지난달 대대적인 인사 혁신에 나섰다. 임원 직제를 6단계에서 5단계로 슬림화했으며, 임원 수를 전년 대비 80% 수준으로 축소했다. 이 과정에서 롯데마트, 롯데칠성, 롯데GRS 등 주요 계열사의 CEO도 교체됐다.

 

신세계그룹에도 인사 태풍이 불어닥쳤다. 지난 10월 단행된 이마트부문의 인사에서는 SSG닷컴, 신세계푸드, 이마트24 등 11개 계열사 중 6개 계열사의 대표가 바뀌었다. 특히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SSG닷컴 대표까지 겸임하게 되며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일으켜야 한다는 '임무'를 받게 됐다. 또 백화점부문에서는 승진 인원을 전년 대비 크게 줄였고, 전체 임원 중 20%가량이 퇴임함과 함께 본부장(부사장)급 임원 70%가 바뀌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비교적 적은 폭의 인사를 단행했다. 다만 임대규 현대홈쇼핑 대표, 김관수 현대L&C 대표, 이재실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 등 새롭게 교체된 계열사 대표들이 모두 50대로 '젊은 인재' 육성이라는 의도를 내비쳤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더욱 큰 타격을 입은 뷰티, 패션, 호텔업계에서도 큰 폭의 인사 조치가 이어졌다.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그룹 전략 및 인사 업무에서 경력을 쌓은 김승환 아모레퍼시픽그룹 인사조직실장을 아모레퍼시픽그룹 신임 대표로 선임하며 젊은 피 수혈에 나섰다. 설화수와 라네즈 등 주요 브랜드들을 별도 사업부로 독립시키는 조직 개편도 진행했다.

 

호텔신라는 올해 코로나19여파로 임원 감축만을 단행하고 승진인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다만 한인규 면세사업(TR) 사장 등 주요 임원들은 모두 재신임하면서 코로나 극복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코로나 위기극복을 위해 비상경영 차원에서 금년에는 승진인사를 실시하지 않고 임원들부터 솔선수범기로 차원에서 20%가량 수를 줄였다"고 말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올해 코로나19로 면세, 호텔 업계가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탓에 통 큰 인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큰 폭의 쇄신을 통해 조직을 새롭게 정비하고 코로나극복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이커머스시장 160조원 규모 급성장...내년 IPO 본격화=오프라인 업체들이 생존을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면 온라인 업체들은 올해의 성장속도를 내년에도 이어가야할 과제를 얻게됐다. 특히 티몬, 쿠팡, 11번가 등 이커머스업체들이 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작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0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20% 증가한 14조2445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거래액이 지난해(135조원) 거래액을 훌쩍 뛰어넘은 160조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전체 유통업태 가운데 온라인 유통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41.2%를 기록해 편의점(17%), 대형마트(20.2%), 백화점(17.5%) 등 주요 오프라인 채널을 압도했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국내 이커머스 기업 중 어느 곳이 최초로 상장에 성공할지도 주목된다. 가장 관심받고 있는 곳은 나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쿠팡이다. 쿠팡이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적은 없지만, 지난 8월 뉴욕에서 로드쇼를 진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장 계획이 가시화 됐다.

 

 

쿠팡이 사업을 다각화하고 외부 인사를 대거 영입한 것도 상장을 위한 포석이란 게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해 해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던 케빈 워시를 이사회에 끌어들였고, 나이키에서 부사장으로 일하며 외부 회계감사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보고 등을 담당한 마이클 파커를 최고회계책임자(CAO)로 영입하면서 영입을 본격화하더니 올해에는 국내파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쿠팡의 정체성인 로켓배송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재영입에도 나섰다. 지난 7월 영입한 전준희 신임 부사장이 그 대표적 사례다. 전 부사장은 국내 유명 정보기술(IT)기업 창업부터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구글, 우버 등 글로벌 기업까지 다양한 개발환경을 경험한 컴퓨터 사이언스와 소프트웨어(SW) 엔지니어링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또 지난달 28일에는 강한승 전 김앤장 변호사를 경영관리총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17년 로켓배송 소송을 대리해 승소한 이후 쿠팡의 법률 자문을 맡아왔다. 29일에는 우버를 현재의 위치까지 성장시키는데 현격한 공을 세웠다고 평가 받는 투안 팸 전 우버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신임 CTO로 영입했다.

 

쿠팡이 지난 몇 년간 과감한 투자로 인한 대규모 적자(지난해 영업손실 7205억원)를 내고 있지만, 나스닥 시장은 적자 규모보다 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업계 관계자들 은 쿠팡이 상장 이후 성장 지속가능성을 어떻게 입증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분기 흑자’ 티몬, ‘아마존 협업’ 11번가 상장향해 달린다=티몬도 내년 하반기 기업공개를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 4월 상장 대표 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를 선정했고, 이후 9월에는 4000억원 수준의 추가 자금을 조달해 자본결손금을 정리했다. 지난달에는 신임 재무부문장 부사장 자리에 빅히트 상장 공신인 전인천 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선임했다.

 

다만 티몬의 발목을 잡는 것은 기존 투자자들이다. 티몬의 최대 주주는 지분 98%를 보유한 글로벌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다. 이 때문에 상장이 사모펀드가 투자금을 회수해 가는 ‘엑시트 전략’에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넘어야 한다.

 

 

티몬은 현재 ‘테슬라 상장’을 통한 증시 입성을 검토 중이다. 테슬라 상장은 적자 기업이라도 성장성을 감안해 코스닥 시장 입성을 허용하는 성장성 평가 특례상장 제도로 적용 대상은 시가총액 500억원 이상 기업중 ‘직전 연도 매출 30억원 이상에 최근 2년간 평균 매출증가율 20% 이상’ 또는 ‘공모 후 자기자본 대비 시가총액이 200% 이상’ 조건을 충족하는 적자기업이다.

 

티몬은 순매출로 따져봐도 1000억원이 넘고 최근 2년간 평균 매출 증가율이 30%를 웃돌아 요건을 충족한다. 업계에 따르면 티몬의 기업가치는 1조원 정도로 추정되고 티몬이 원하는 상장 공모규모는 40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이진원 티몬 대표는 “안정적인 자본확충과 함께 투명한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IPO를 추진한다”며, “그동안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 이커머스 기업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올 한해 개선된 실적으로 증명하고, 미래성장성과 동시에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기업으로써 성공적인 기업공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1번가도 조만간 IPO에 나설 전망이다. 2018년 SK플래닛에서 분사할 당시 11번가는 나일홀딩스(H&Q코리아·국민연금·새마을금고)에 18.2%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5000억원을 투자받았다. 당시 투자 조건은 5년 이내 상장이었다.

 

지난 11월 아마존이 모기업 SK텔레콤과 지분참여 약정을 맺은 것을 계기로 11번가가 아마존과 손잡고 해외직구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한 것도 상장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11번가는 해외직구를 보다 편리하게 제공해 고객을 유치하고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11번가는 올 3분기 다시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상승세에 돌입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357억원으로 전년 대비 7.7%, 전분기 대비 5.8% 증가했다.

 

이상호 사장은 “그동안 11번가는 여러 시장 상황의 변화와 예측하지 못한 변수 발생에도 고객과 판매자들을 위한 상품과 서비스를 꾸준히 강화해 왔다”며 “국내 비교불가의 쇼핑 축제 ‘십일절 페스티벌’도 성공적으로 진행해 올해 외형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아마존이라는 든든한 동맹을 얻게되면서 현재 이커머스 업계의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네이버와 쿠팡에게 도전할 힘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 또 기업가치를 크게 높여 성공적인 상장을 모색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11번가는 9월 이커머스 앱 순이용자수에서도 쿠팡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면서 상승세를 입증했다.

 

 

◆ 거래액 1위 네이버쇼핑, 2021년에도 1위 자리 유지할까=지난해 거래액 20조원들 돌파하면서 이커머스의 강자로 등극한 네이버의 내년 과제는 현재 절대강자가 없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압도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것이다.

 

네이버는 최근 기존의 광고·비즈니스플랫폼·IT플랫폼·콘텐츠서비스 등 매출 구분 방식을 서치플랫폼(검색·디스플레이 광고)·커머스(쇼핑)·핀테크(간편결제·디지털 금융)·콘텐츠(웹툰·영상 등)·클라우드의 5개 부문으로 변경했다.

 

이는 네이버의 사업 구조가 기존 포털 중심의 검색·광고에서 쇼핑·콘텐츠 등 신사업 위주로 옮겨 가는 중장기 사업 방향을 반영한 것이다.

 

실제로 네이버의 3분기 커머스 부문 매출은 285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0.9% 성장했다. 스마트스토어의 판매자가 월 3만명씩 늘며 거래액이 작년보다 72% 늘어나는 등 쇼핑 사업이 호황을 맞고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쇼핑 거래액은 지난 3분기 기준 7조3천억원, 1~3분기 누적 19조3천억원으로 추정돼 연간 27조원을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며 "작년 기준 쿠팡과 네이버의 연간 거래액은 17조, 20조9천억원으로 추정돼 올해 국내 커머스 시장에서 네이버의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대세로 떠오른 라이브커머스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내년 네이버쇼핑의 질주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라이브커머스에 선제적으로 투자한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네이버가 이렇게 라이브커머스에 공을 들이는 것을 라이브커머스 시장의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올해 3조원 규모에서 2023년 10조원 규모로 3배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주요 소비계층으로 떠오른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자)를 공략하는 데 효과적이다.

 

네이버의 인터넷·모바일 기반 홈쇼핑인 ‘네이버 쇼핑라이브’가 11월 한단간 1500만 뷰(시청 조회)를 달성했다. 지난 7월 출시 이후로 범위를 넓혀보면 4개월간  총 4500만뷰와 누적 구매 고객 40만명을 달성했다.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이끄는 송재훈 리더는 “다양성의 가치를 중심으로 삼고 신기술을 접목해 이용자와 판매자를 연결하는 실험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많은 SME들과 다양한 판매자들이 쇼핑라이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도록 관련 교육 지원도 확대하는 등 라이브 커머스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