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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한우물만 마실 수 있나요"...탈(脫)통신 꿈꾸는 이동통신 사장님들

SKT, 사명 변경 계획 가속도…'통신사' 딱지 떼고 종합 ICT 기업으로
.KT 구현모, 디지털 플랫폼 기업 변신 선언… "KT는 통신사 아니다, 디지털 플랫폼 기업이다"
매출 잘나오는 '비(非)통신' 비중 키우는 통신사들…사업 속속 개편

[FETV=송은정 기자]이동통신사가 탈(脫)통신을 외치고 있다. 통신사 딱지를 떼고 종합 ICT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슬로건을 내건채 "더 이상 통신사가 아니다" 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통신사들의 이와 같은 변화는 주력 사업인 통신 매출 대비 비(非)통신 분야의 매출 성장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최근 통신업계가 '탈통신'을 추구하는 이유는 통신 분야의 정체된 성장이 가장 큰 이유다. 통신은 요금인하 압력 등 정부 규제에서 벗어날 수 없는 규제 산업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규제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분야로 진출을 꾀하고 있다. KT와 SKT가 "한우물만 먹지 않겠다"며 최근 비(非) 통신분야 중심의 사업다각화에 팔소매를 걷고 나선 대표적인 기업들이다

 

KT는 통신을 기반으로 플랫폼 산업으로 확장해나가겠다는 선언을 했다. KT는 주력사업인 통신업에서 벗어나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에 기반한 플랫폼 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의미다. KT 2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구현모 대표는 "KT는 통신기업(텔코)이 아닌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로 변화한다"고 선언했다.

 

구 대표는 이어 "KT는 한때 통신매출 100%의 텔코였지만, 현재 전체 매출의 40%가 비통신 영역에서 발생하고 있다"면서 "2025년까지 비통신 분야 매출을 50%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KT는 비통신·B2B 사업에서 눈에 띄게 성장했다. 지난 2분기 KT 별도기준 비통신 매출액은 1조7482억원으로, 전체 매출 4조3396억원의 40%를 차지했다. 비통신 분야 중 AI·디지털 전환(DX)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 B2B 사업 매출은 2.4% 상승했다.

 

구 대표는 "지난 5년간 KT 전체 성장률은 1%에 그쳤지만, 미디어 사업은 20%, 기업IT·솔루션 분야 18%, AI·DX 분야 8%의 고성장을 기록했다"면서 "비통신·B2B 사업 영역이 KT의 혁신을 리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 대표는 앞으로 KT의 미래 먹을거리를 크게 미디어와 금융, B2B 시장으로 봤다. 그리고 이들 분야에 KT의 미래 역량인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 Data), 클라우드(Cloud)를 총동원해 ABC 중심의 플랫폼으로 사업 변신을 꾀한다. KT는 디지털 전환(DX)에 초점을 맞춰 B2B 시장을 성장시킬 계획이다. 

 

SKT 박정호 사장은 올해 초 비통신 부문을 앞으로 더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 했다.박 사장은 지난 1월 기자간담회에서 "통신(MNO) 사업과 함께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비통신 영역의 뉴 ICT 사업을 동력으로 삼는, 통신사가 아닌 'ICT 복합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취임 이후 지속 '탈통신' 사업을 확장해 왔다. 본업인 통신 외에 미디어, 보안, 커머스 외에 모빌리티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대한 성과로 SKT의 비통신 매출 비중은 지난해 45%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했다.

 

앞서 SKT는 통신부문과 비통신 부문을 나누어 경영하는 '듀얼 OS' 체제를 도입한 바 있다. 통신 부문에서 5G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B2B 사업을 펼치고, 비통신 부문에서도 미디어와 융합보안 및 커머스 부문에서의 경영을 강화할 예정이다.

 

SKT는 비통신 사업부서의 경쟁력을 키우고자 사업을 개편하고 있다. SKT는 최근 모빌리티 사업 분사로 이동통신, 미디어, 보안, 커머스, 모빌리티 5대 사업부로 재편했다. 박 사장은 "이미 SK텔레콤 매출의 40%가 통신이 아닌 비통신 사업에서 나오고 있다"며 "앞으로 비통신 사업비중이 증가하고 있어 사업 변경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최근 'T팩토리' 기자 간담회에서 "'T팩토리'의 'T'는 SK텔레콤의 T가 아니라 테크놀로지(Technolohy)와 투모로우(Tomorrow)의 T를 사용했다며 사명 변경 가능성을 시사 했다. 사명 변경 또한 '탈통신' 전략의 핵심 일환인 셈이다.

 

또한 "지금까지 SK텔레콤의 브랜드로서 T는 그동안 굉장히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다분히 이동통신으로서 T의 의미가 많았다"며 "우리가 만들려는 T는 뉴 ICT를 지향하는 T"라고 강조했다. 유무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통신사업에 의존해온 이통사 CEO들이 앞다퉈 탈통신을 외치며 '비통신' 분야에서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