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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TV=유길연 기자] 주요 금융지주들이 오는 22일 KB금융을 시작으로 올해 3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금융권은 은행의 탄탄한 이자이익과 함께 비은행계열사의 호조를 등에 업고 3분기도 선방할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 3분기 당기순익 예상치는 3조921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조2446억원)에 비해 4.7% 줄어든 규모다. KB금융의 3분기 순익은 97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한금융은 같은 기간 11.8% 줄어든 9247억원이 예상된다. 하나금융(6473억원)는 23.6% 감소하고, 우리금융(5407억원)은 1.2% 증가할 것으로 시장은 예측했다.
금융권에서는 지난 3분기 금융지주가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 사태로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준수한 실적을 거뒀다는 것. 지난해 3분기 하나금융 명동사옥 매각으로 인한 3200억원의 1회성 요인을 고려하면 4대 금융지주의 실적 전망치는 작년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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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분기에도 은행 ‘이자불패’ 전망
금융지주의 실적 선전 예상은 은행의 이자이익에 기초한다. 주요 대형은행들은 코로나19 지원과 함께 최근 증시 호황과 주택자금수요 급증으로 대출자산을 크게 늘리면서 저금리로 인한 이자자산의 수익성(NIM) 하락을 이겨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까지 국내 은행의 가계대출의 증가규모는 69조6000억원으로 작년 전체 증가규모를 이미 넘어섰다. 기업대출도 역대급 증가 규모를 기록한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꾸준히 늘면서 9월까지의 증가액(97조1000억원)은 작년 전체(44조9000억원)의 두 배를 넘었다.
NIM 하락폭도 3분기에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은 줄고 금리가 ‘영(0)’에 가까운 저원가성 예금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9월말 정기예금의 잔액은 작년 말에 비해 7조5000억원 줄었다. 반면 저원가성예금은 작년 전체 증가 규모의 두 배가 넘는 137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또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대출과 예금의 금리 차이)도 4월 1.60%포인트(p)까지 하락한 이후 반등하면서 7월 1.88%p, 8월 1.82%p를 기록하고 있는 점도 NIM하락폭을 줄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에도 약 0.03%p 내외의 NIM 하락이 예상되지만 기준금리가 인하된 영향치고는 NIM 하락 폭이 크지 않을 것이다”라며 “은행 대출성장률은 3분기에도 2.0% 수준의 고성장이 기대돼 Q(대출성장률) 증가 효과가 P(NIM) 하락 효과를 상쇄하는 현상이 계속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 증권·카드·캐피탈, 실적 증대 견인
비은행부문도 실적 증대가 예상된다. 증권사들은 최근 증시 호황으로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이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은 투자금융(IB) 부문의 성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카드사도 온라인 채널 거래액이 급증하면서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체 개인 카드 이용금액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지난 7월과 8월에 각각 5.8%, 3.9% 늘었다. 캐피탈사는 저금리로 인한 조달비용 하락 효과가 3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 브로커리지 부문이 강세고, 조달비용률이 하락하면서 여신전문금융사의 실적도 개선됐다”며 “카드사는 온라인 채널 위주로 이용금액이 많이 증가한 것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보험 부문도 저금리로 인한 업황 부진을 털고 3분기에는 실적 개선이 있을 전망이다. 생명보험사들은 코로나19로 위험손해율이 대체로 개선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 사람들이 코로나19로 병원에 가는 것을 꺼리면서 의료비 청구금액이 줄어든 결과다. 손해보험사들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 3분기 ‘마이삭’과 ‘하이선’ 등 태풍으로 인해 실적 상승폭은 제한될 전망이다.
● '리딩금융' 전쟁 승자는 KB금융?
신한금융과 KB금융의 ‘리딩금융’ 전쟁 싸움 승자에 관심도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KB금융이 3분기 누적 순익 1위 자리도 차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상반기까지 KB금융과 신한금융의 누적 순익 격차는 불과 942억원이다.
KB금융이 3분기 ‘깜짝 실적’을 기대하는 이유는 인수·합병(M&A)다. KB금융은 3분기부터 푸르덴셜생명의 실적을 반영하기 시작한다.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 3분기 실적 모두를 그룹 실적으로 편입한다면 약 300~400억원의 순익이 더해진다. 또 인수가에 비해 해당 기업의 순자산가치가 커 발생하는 염가매수차익도 기대된다. 금융권은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인한 염가매수차익은 약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1회성 요인으로 KB금융이 3분기에 1조원 이상의 순익을 기록한다면 누적 실적 1위 자리는 뒤바뀌게 될 가능성이 높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푸르덴셜생명을 완전자회사 편입한 KB금융은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분기 1조원 이상의 순이익이 예상된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