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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숙인 금융지주 '주가'...중간배당 카드 '만지작'

하나금융 이어 신한금융 검토중...KB금융·우리금융 눈치 싸움
주가방어 최선책 판단...금융당국, 국부유출·BIS하락 우려 반대

 

[FETV=유길연 기자] 주식시장에서 이어지고 있는 ‘유동성 장세’ 속에서도 금융지주 주가가 반등하지 못하면서 ‘중간배당’ 이슈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최근 2020년 하반기 이사회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및 지주 이사,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저평가된 신한금융 주가회복을 위한 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경영진은 ‘중간배당’을 주가 회복 방안으로 다시 거론했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초 1조158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이에 따른 자본정책으로 중간배당을 제시했다. 그룹 최초 중간배당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이와 관련 금융권 일각에서는 주요 금융지주들의 중간배당 가능성이 또 다시 제기 되고 있다. 금융지주들의 주주환원 정책과 연말 배당 후 주가 하락하는 현상(배당락) 해결을 위해 중간배당을 단행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들은 연말에 배당만을 위해 거래되는 비중이 상당히 높아 수급 왜곡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라며 “중간배당은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은 최근까지 금융지주들의 중간배당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해 왔다. 국내 기업들이 통상 연 1회의 중간배당을 상반기 결산일의 말일을 기준으로 하고 있는데 이미 올 3분기 실적 발표가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지주들이 중간배당을 이례적으로 결정할 확률은 크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당국도 지속적으로 금융지주는 중간배당을 자제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금융지주가 중간배당을 하면 자본이 외부로 빠져나가 국제결재은행 자기자본비율(BIS)이 하락하게 된다. BIS비율이 하락하면 금융지주의 위험 대처 능력도 그 만큼 떨어진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가 언제 반등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은 금융지주이 손실대비능력을 더욱 끌어올리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낮은 실현 가능성에도 중간배당설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금융지주들의 주가 회복 속도가 더디기 때문이다. 최근 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로 크게 불어난 대규모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증시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금융지주에게는 다른 나라 이야기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4만원대를 유지하던 주가가 코로나19로 2만1850원까지 급락한 후 3만원대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작년 말 4만3350원을 기록하던 주가는 지난 14일 2만8350원으로 약 35%하락한 상황이다. 특히 신한금융은 지난달 진행한 유상증자로 인해 주가 방어에 애를 먹고 있다.

 

KB금융지주의 주가도 작년 12월 한 때 5만원대 까지 올랐지만, 2만5000원대 까지 하락한 후 4만원대 근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4만200원(14일 기준)인 주가는 작년 말 대비 16% 하락한 수치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같은 기간 각각 19%, 25% 떨어진 상황이다. 

 

주가가 부진을 거듭하자 주요 금융지주들은 단 한 곳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4배를 넘기지 못하는 등 저평가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인수합병(M&A) 등 주가 호재가 있었던 KB금융의 지난 14일 PBR도 0.38배에 그치고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도 연임 결정 다음날인 지난달 17일 출근길 KB금융의 주가에 대해 “참담하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금융지주들은 우선 코로나19 장기 사태에 대비하면서도 평소와 같이 결산 배당에 배당률을 높게 가져가면서 주주환원 정책을 펼쳐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중간배당을 결정할 가능성이 낮은 것은 사실”이라며 “준수한 실적을 바탕으로 연말 배당을 통해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