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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정점 권력' 금융지주 회장...견제장치 마련 시급

임기 회장 3년, 계열사 대표 '2+1' 차이 관리 필요
부회장직 신설등 변화 전망·..'경쟁체계' 마련 핵심

 

[FETV=유길연 기자] 올해 임기가 끝나는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들이 잇따라 연임에 성공하며 권력을 공고히 구축하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올 3월 연임에 성공했고, 최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이 사실상 확정했다. 이미 3연임을 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끝난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통상 '3년 단위'로 임기가 주어지지만 계열사 CEO들은 보통 '2년 임기'에 '1년 연임'으로 큰 문제가 없으면 대부분 임기를 채운다. 이와 관련 금융권 일각에서는 경쟁적인 후계 구도를 통한 조직 안정화를 위해 일부 금융지주에서 운영 중인 '부회장' 제도가 확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B금융 최대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이르면 이달 말 차기 행장 추천을 위한 정식 절차에 돌입한다. KB금융은 이를 위해 윤종규 회장과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되는 계열사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이후 국민은행의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의 심층 인터뷰를 거쳐 주주총회에서 행장 선임을 최종 확정한다.


금융권은 차기 국민은행장 인사가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자 하마평과 함께 KB금융의 조직 변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차기 국민은행장의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허인 국민은행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등이다. 세 사람 모두 올해 말로 임기가 종료된다. 

 

윤 회장은 3기 계열사 CEO 선임 기조로 경쟁력과 함께 후계자 양성에 초점을 맞춰 진행할 것으로 밝힌 상태다. 윤 회장은 연임이 확정된 후 첫 출근인 지난 17일 기자들의 질문에 “계열사 경쟁력과 그룹 전체의 시너지,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 등을 종합해서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과 협의해가며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금융권에서는 허인 국민은행장이 다시 한 번 연임에 성공할 것이란 예상이 제기된다. 허 행장은 작년 연임 성공으로 부여된 1년 임기 동안 국민은행을 '리딩뱅크' 자리에 올려놓는 등 그룹 최대계열사를 잘 이끌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작년 하반기부터 은행권을 뒤흔든 사모펀드 사태에서 국민은행은 상대적으로 비켜간 점은 주요 업적으로 꼽히고 있다. 

 

허 행장이 연임에 성공해 1년 임기가 추가로 연장되면 그룹 최초로 4년의 임기를 보내게 된다. 국민은행장의 교체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3연임에 성공한 윤 회장의 새로운 임기 동안 조직 안정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차기 회장 후보군이 경쟁적인 구도가 이뤄지는 것이 유리하다. 이를 고려하면 국민은행장 자리를 한 인사가 오래 이어가는 것은 후보군들 간 경쟁에 도움이 되지 못하다는 것이다.


일각에서 그룹 부회장 혹은 지주 사장 제도의 부활 가능성이 흘러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허 행장을 부회장이나 지주 사장으로 올리고 나머지 후보자들에게 은행장 기회를 줘 회장후계 구도를 이룬다는 시나리오다. 나머지 후보들은 다양한 계열사 CEO 기회를 얻을 수 있고, 허 행장도 지주 업무에 집중해 시각을 넓힐 수 있다는 해석이다. 

 

현재 KB금융지주 내에는 부문을 총괄하는 부사장만 있다. 지난 2017년을 마지막으로 지주사 사장 제도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특히 부회장 직은 지주사 출범 이후 운영된 적이 없다. KB금융 관계자는 “차기 은행장 선임은 지금껏 해왔던 절차대로 진행될 것이다”라며 “지주 부회장 혹은 사장직 신설은 정해진 바 없는 사안이다”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부회장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함영주 부회장과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겸 지주 부회장, 이은형 부회장 등 3인 체제로 구축돼 있다. 후계 구도가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뤄져있다는 평가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연임에 뜻이 없다고 알려져 내년 초 새로운 회장은 부회장 3인 가운데 나올 가능성이 높다. 

 

통합 하나은행의 초대 행장이었던 함 부회장은 지난 2018년 하나은행장 연임을 포기하면서 지주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이진국 부회장은 하나금투의 최대 실적을 이끌어낸 공을 인정 받아 올해 부회장 직에 올랐다. 이은형 부회장은 중국민생투자그룹 총괄부회장을 맡을 정도로 투자금융 부문에서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다. 김 회장이 올해 전격 부회장으로 발탁했다.

 

나머지 금융지주들도 차기회장 후보군 구축이 진행중이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후계자로 꼽히는 인사는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등이다. 두 사람은 작년 차기 회장 선출 과정에서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에 포함된 경력이 있다. 진 행장은 올해 2년 임기를 마치고 연임에 도전한다. 임 사장도 올해 말을 끝으로 임기가 끝난다. 신한금융은 지주와 계열사에 각각 ‘경영리더육성위원회’를 설치해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내년 3월을 끝으로 임기를 마친다. 권 행장의 연임 여부에 따라 손태승 우리금융 후임 회장 후보군 구도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