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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차기 회장 '결정의 날'...윤종규 회장 3연임 유력

두번째 임기, 꾸준한 실적으로 ‘리딩 금융그룹’ 입지 강화

 

[FETV=유길연 기자]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변이 없는 한 윤종규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오는 16일 차기 회장 최종후보 1인을 선정한다. 회추위는 지난달 28일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군(숏리스트) 4인을 선정했다. 숏리스트에 포함된 후보자는 윤 회장과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허인 KB국민은행장이다. 

 

KB금융의 최고경영자(CEO) 선정 과정은 매년 반기마다 관리되는 그룹 내·외부 후보자군(롱리스트) 10인에 대해 사외이사 7인으로 구성된 회추위원들의 투표를 통해 4인의 숏리스트로 압축된다. 이후 숏리스트 4인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통한 심층평가를 실시되고 회추위원들의 투표로 최종 1인이 선정된다. 회추위 재적위원 3분의 2 이상의 득표를 얻은 후보가 차기 회장직에 내정된다. 

 

금융권은 숏리스트 후보자 가운데 윤 회장을 상대할 마땅한 경쟁자가 없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 전 부회장은 은행권에서 주요 요직을 거친 잔뼈가 굵은 인물이지만 한 동안 현직에서 떠나 있었고 외부 인사라는 점에서 회장직을 맡을 가능성이 낮다. 또 허 행장과 이 사장은 각각 계열사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그룹 전체 호실적을 이끈 윤 회장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관측이다. 

 

윤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가장 큰 이유는 ‘실적’이다. 노동조건과 지배구조 문제로 윤 회장과 대치하고 있는 KB금융 노동조합도 그의 재무적 성과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있다. KB금융은 작년 3조3118억원의 순익을 거두면서 그룹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KB금융의 실적 증대는 윤 회장의 임기 동안 이뤄진 비은행부문 강화의 결과다. 지난 2014년 금융지주 회장과 행장이 갈등하는 초유의 상황에서 KB금융의 지휘봉을 잡은 윤 회장은 지난 2014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2016년 현대증권(현 KB증권)을 각각 인수하면서 비은행부문을 강화했다. 이에 작년 KB증권은 사상 최대인 2579억원의 순익을 거둬들이면서 그룹 실적 증대에 힘을 보탰다. KB손보도 매년 2000억원대의 순익을 거두면서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자리잡았다. 

 

 

올해는 윤 회장이 연임을 위한 마지막 ‘2%’로 불리는 ‘리딩금융’ 타이틀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KB금융은 최근 금융권 전체를 뒤흔든 사모펀드 사태에 상대적으로 덜 휘말려들면서 라이벌인 신한금융지주와 실적 격차를 크게 줄였다. 올 상반기 KB금융의 당기순익은 1조 7113억원을 거둬 신한금융(1조 8055억원)과의 격차를 942억원으로 좁혔다. 

 

이러한 기세는 3분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최대 계열사인 국민은행이 대출을 크게 늘리면서 이자이익이 3분기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올해 윤 회장의 최대 업적인 푸르덴셜생명이 100% 자회사 편입도 그룹 순익 급증을 기대하게 하는 부분이다. 

 

KB금융은 지난달 금융위로부터 푸르덴셜생명 자회사 편입 승인을 받으면서 윤 회장의 ‘숙원’이었던 생명보험 부문 강화에 성공했다. 이에 3분기부터 푸르덴셜생명의 순익이 그룹 전체 실적에 포함된다. 이와 함께 인수 대상 기업의 순자산 가치가 인수가 보다 높아서 발생하는 1회성 이익인 염가매수차익도 올해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는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KB금융이 인식할 염가매수차익은 2000억원 가량으로 보고 있다.  

 

특히 푸르덴셜생명 인수는 윤 회장이 눈 앞의 이익이 아닌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고 결정한 사안이라 연임 후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는 평가다. 현재 생보업계는 저금리 기조로 인한 ‘이차역마진’으로 실적 부진에 빠지고 있다. 이에 그룹 내·외부에서는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대해 윤 회장은 "저금리 상황은 유럽이나 일본은 이미 경험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과 일본 생명보험사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은행업보다 압도적으로 높게 형성돼 있다"고 일축한 바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윤 회장이 KB금융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만큼 특별한 일이 벌어지지 않는 한 연임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