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 [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938/art_16001460483356_27fd93.jpg)
[FETV=유길연 기자] 올해 상반기 금융지주들은 신종 코로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 대손충당금을 크게 늘리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 감소한 당기순익을 거뒀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신한·농협·우리·하나·BNK·DGB·JB·한투·메리츠 등 금융지주회사 10곳(소속사 250곳)의 연결당기순이익은 7조62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9430억원) 줄었다.
금융지주들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해 대손충당금을 크게 늘렸다. 그 결과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작년 동기 대비 5.33%포인트 오른 128.62%를 기록했다.
지주의 상반기 순이익 가운데 자회사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은행이 61.5%로 가장 컸다. 그 다음 금융투자(14.2%), 여신전문금융(14.3%), 보험(8.4%)이 뒤를 이었다.
은행의 상반기 순익은 5조472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4.1%(8951억원) 줄었다.
금융투자 부문 계열사의 순이익은 1조2625억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29.1%(5188억원) 급감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자 자기매매 및 펀드 관련 손익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여신전문금융(1조2693억원)과 보험(7459억원)의 순이익은 각각 25%, 26.9% 늘었다.
금융지주의 자산은 늘었다. 6월 말 기준 금융지주의 총자산은 작년 말에 비해 194조1000억원(7.4%) 증가한 2822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자산 비중도 은행(74.8%)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 그 다음 금융투자(10.8%), 보험(8.1%), 여신전문금융회사 등(5.5%) 순이었다.
건정성의 핵심 지표인 국제결재은행(BIS) 자기자본비율도 개선됐다. 은행지주의 총자본비율은 작년 말보다 0.16%포인트 상승한 13.7%였다. 기본자본·보통주자본 비율도 각각 0.17%포인트, 0.09%포인트 개선된 12.27%, 11.19%을 기록했다. 모두 당국의 규제비율(총자본 11.5%·기본자본 9.5%·보통주자본 8.0%)을 크게 넘는 수준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5%로 작년 말보다 0.03%포인트 하락하면서 자산건전성도 개선됐다.
부채비율은 29.05%로 작년 말보다 0.01%포인트 올랐다. 지주사의 무분별한 외형 확장을 방지하기 위한 지표인 이중레버리지비율(자회사 출자총액/지주사 자기자본)은 118.69%로 작년 말보다 1.57%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지주회사가 자산건전성을 지속 관리하는 가운데 자영업자·중소기업 등 실물경제 자금공급 기능을 유지토록 지도할 것”이라며 “또 코로나19 재확산 등 불확실성에 대비해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과 자본확충, 내부유보 등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하도록 유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