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대 증권사 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834/art_1598166215961_4eebce.jpg)
[FETV=송은정 기자]타 업종보다 급여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증권사들의 1인당 평균 연봉이 1억원을 훌쩍 넘어 2억원을 향하고 있다.
상반기에만 전체 직원 평균 급여가 1억원을 넘은 증권사가 등장했고, 대부분의 증권사에서 1억원을 넘는 직군이 나오면서 '연봉 2억원 시대'가 임박했다는 관측이다.
23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증권사들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의 상반기 전체 직원 평균 급여는 1억890만원이다. 증권사 중 처음 1억원을 돌파했다.
3년 전에는 상반기 평균 급여가 7100만원이었으나, 지난해에 8710만원으로 늘었다.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25.0% 늘어나면서 1억원을 넘겼다.
이런 추세라면 메리츠증권의 올해 평균 연봉은 2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증권사의 경우 6개월 평균 급여가 1억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적지 않은 직원들이 근무하는 특정 직군의 평균 급여가 1억원을 훌쩍 넘었다.
기관을 상대로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리서치 등 업무를 담당하는 본사영업직(남성)이 대표적으로, 직원 수로는 증권사에서 20% 안팎의 비중을 차지한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이 직군 직원은 상반기에만 무려 2억3600만원을 받아 이미 2억원도 넘어섰다. 인원은 348명으로 전체 직원(1천454명) 중 23.9%를 차지한다.
186명(12.7%)이 근무하는 본사관리직(남성)의 평균 급여도 1억1400만원에 달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본사영업직(남성)이 전체 직원의 18.4%를 차지하는데, 상반기에만 1억6000만원을 받았다.
KB증권의 이 직군(14.0%) 평균 급여는 1억2800만원이었고, NH투자증권도 전체 직원의 18.0%가 평균 1억1600만원을 받았다.
하나금융투자(1억800만원), 삼성증권(1억400만원), 신한금융투자(1억300만원), 키움증권(1억300만원), 미래에셋대우(1억200만원) 등 지난 6월 기준 자산총액 상위 10개 증권사 중 9곳의 특정 직군 상반기 평균 급여는 1억원을 넘었다.
한편, 이들 10개 증권사의 평균 급여는 최근 3년간 크게 늘어 메리츠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50% 이상,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등은 40% 넘게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은 평균 급여는 1억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각각 8800만원과 7640만원에 달해 평균 연봉이 높은 순으로 메리츠증권의 뒤를 이었다.
이들 증권사 중 8곳의 직원 1인당 6개월 급여는 6000만원을 넘었다. 1년 연봉으로 계산하면 대부분의 증권사 전 직원이 받는 연봉이 1억2000만원에 달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