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지난 30일 박근혜 대통령 아프리카 순방을 계기로 도입되는 ‘코리아 에이드(Korea Aid)’ 사업의 하나로, 푸드트럭을 활용해 현지 주민들에게 쌀가공제품을 제공하고 한식을 소개하는 이동형 농식품 개발협력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K-Meal 사업으로 명명된 이동형 농식품사업은 보건, 문화 등 다른 분야 코리아에이드 사업과 함께 지난 28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를 시작으로 우간다, 케냐 순으로 각국별로 출범행사와 시범사업을 개최하고 있다.
우간다에서의 코리아에이드 사업은 30일과 31일 이틀간 수도 캄팔라에서 약 50㎞ 떨어진 음피지 주의 농업지도자연수원에서 개최됐다.
행사 개최지인 농업지도자연수원은 KOICA의 지원으로 건립한 아프리카 최초의 새마을운동지도자 양성기관으로서 코리아에이드 사업 개최지로 선정됐다.
아울러 이 곳은 주민들 거주지에 근접해 있어 취약계층 영양개선을 목적으로 한 K-Meal 사업 취지에 적합한 장소라고 농식품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심홍식 농촌진흥청 해외농업기술센터(KOPIA) 소장은 “처음 도입하는 사업이라 준비과정이 힘들었지만 우간다 현지인들이 우리 쌀제품과 한식에 대해서 좋은 반응을 보여 큰 보람을 느낀다"며 "향후에도 K-Meal 사업 지속 시행을 통해 현지인들의 영양개선에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우간다 K-Meal 사업에서는 고품질 우리쌀로 제작된 쌀가공제품 2종류(영유아용, 산모․가임기여성용)와 비빔밥 등의 한식메뉴가 현지인들에게 제공됐다.
쌀 가공영양제품은 재단법인 미르와 이화여자대학교 연구팀에서 개발한 제품으로, 아프리카의 영양취약계층(영유아, 산모, 가임기 여성 등)에 필요한 비타민, 철분, 아연 등 필수 영양 성분이 골고루 포함돼 있고, 고품질의 우리 쌀을 주요 원료로 해 보리, 콩, 수수, 참깨 등 다양한 국산 원료를 첨가했다.
또한 우간다에서는 현지인의 입맛을 고려해 비빔밥, 닭고기 요리, 누룽지차 등 한식과 함께 현지 대표 음식인 마또께를 함께 제공했다.
이날 푸드트럭에서 음식을 준비한 조리장인 부아나 요셉은 “한국 음식은 탄수화물 위주의 우간다 음식에 비해 신선한 야채를 많이 사용하고 기름기가 적어 담백하다”며 “우간다 사람들의 균형 식단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또 이번 대통령의 우간다 순방 계기에 우간다 농업부와 ‘농업분야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우간다는 GDP 대비 농업 생산 비중이 27%(2014년, World Bank)로 농업이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으며, 농업생산기반 정비, 농산물 가공 유통 가공 기술 개발, 농업 인력육성 교육, 새마을 운동 등 우리나라의 농업발전 경험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번 MOU에는 ▲농업 기술협력 및 전문가 교류 ▲농업기계화 ▲농업부문 민간 투자 촉진 등에 관한 양국간 농업 협력 분야와 ▲이를 실천하기 위한 농업협력위원회 설치 등에 관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K-Meal 사업에서 우리가 먹는 쌀(자포니카 종)과 다른 형태의 쌀(인디카 종)을 주로 소비하는 아프리카인을 위한 영양개선사업으로 쌀 가공제품을 개발해 현지인들에게 제공하게 됐다”며 “K-Meal 시범사업을 우간다 등 3개 국가에 우선 정착시키고 타 개도국들을 대상으로도 확산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