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가공식품의 국내 가격이 제조국 현지 가격보다 최대 3.6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작년 10월 19일∼11월 6일 수입 가공식품 24종의 한국,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6개국 가격을 비교 조사한 결과 국내 가격이 제조국보다 평균 2.15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제조국 대비 국내평균 가격이 가장 비싸게 조사된 제품은 본마망 오렌지 마말레이드 잼(370g)으로 제조국 대비 3.62배 비쌌다. 또한 기꼬만 양조간장(1000㎖)과 퀴네 홀스래디쉬(125㎖)도 각각 3.53배 3.03배 가격차이가 벌어졌다.
제조국별로는 일본산 제품이 제조국 판매 가격에 비해 평균 2.41배 비싼 것으로 나타나 유럽산 2.34배, 미국산 1.80배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 차이가 컸다. 대표 제품으로는 앞서 기꼬만 양조간장을 비롯해 기꼬만 폰즈 유즈카 250㎖(2.43배), 미즈칸 고마다래 드레싱 250㎖(2.39배), 불독 돈가스 소스 300㎖(2.31배), 기꼬만 테이블 간장 150㎖(2.01배), 오타후쿠 오꼬노미 소스 300g(1.77배) 등이다.
대형유통업체가 직수입하는 제품들도 중간 유통단계가 있는 제품과 비교해 볼 때 제조국 대비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국 대비 가장 비싼 제품은 세빌리아 오렌지 잼(454g)으로 2.98배 벌어졌다.
또한 국내 유통채널별 평균 가격을 비교한 결과, 백화점 가격이 가장 비싸고 대형마트의 평균 가격이 가장 저렴하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가격 차이는 거의 없었다.
소비자연맹 측은 “수입업체들이 조사대상 제품의 국내가격 결정에 영향을 주는 주요 원인으로 해외의 경우 20~25%인 유통사 마진에 비해 국내 유통사의 마진은 30~35%로 형성된 점을 꼽았다”면서 “또한 할인행사 및 기획행사를 통해 판매가 되는 판매 실태와 일부제품의 경우는 수입원가의 30%~45%인 높은 관세율이 해외에 비해 가격이 비싸게 형성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