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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금리시대'...은행 고금리 상품 알고 가입하자

우대조건 따져보니 '빛 좋은 개살구'...조건 꼼꼼히 살펴봐야

 

[FETV=유길연 기자] 최근 시중 은행들이 이종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연 7%가 넘는 고금리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제로(0)금리시대'에 떠나는 고객을 잡기 위한 은행들의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대금리를 받기위해서는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만큼  '빛좋은 개살구'라는 지적이 나온다. 따라서 상품 가입 전 조건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웅진씽크빅과 업무제휴를 통해 적립식 상품 'IBK웅진스마트올통장'을 출시했다. 기업은행은 우대금리를 포함하면 연 최대 7%까지 금리가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초등학교 자녀가 있지 않으면 이 상품을 가입할 이유가 거의 없다. 이 상품을 가입하려면 웅진씽크빅이 출시한 초등 맞춤 인공지능(AI) 학습 서비스인 '웅진스마트올'을 2년 동안 사용해야 한다. 웅진스마트올을 2년 사용 약정을 할 경우 한 달 사용료가 10만9000원이다. 

 

또 이 상품의 월 납입금 한도도 적어 받는 이자 규모도 크지 않다. 2년 만기로 월 최대 15만원까지만 넣을 수 있다. 2년간 매달 15만원을 넣는다면 세후 이자는 약 22만원 정도다. 결국 웅진스마트올 월 회비를 1만원도 안되는 금액을 할인받기 위해 한 달에 15만원을 2년 동안 꾸준히 통장에 넣어야하는 셈이다. 

 

신한금융그룹이 지난달 출시한 `신한플러스 멤버십 적금`도 제시된 연 8.3% 금리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한다. 이 상품은 연 1.2%가 기본금리다. 여기에 신한은행 입출금계좌에서 자동이체 설정하면 0.3%포인트(p), 최근에 적금에 가입한 적 없으면 0.3%p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나머지 연 6.5%p는 마이신한포인트 또는 캐시백 형태로 제공된다. 

 

이 포인트 및 캐시백을 받기 위해서는 계열사 상품을 대거 가입해야한다. 우선 신한플러스 멤버십 가입에 가입해야하고 신한체크카드도 새로 발급받아 적금 가입일부터 만기 10일 이전까지 3개월 이상 총 30만원을 이용해야 된다. 이러면 1.5%p가 추가된다. 나머지 4.0%p의 우대 혜택을 더 받기 위해서는 적금 가입 기간 안에 신한금융투자에서 증권 계좌를 만든 뒤 주식을 매수(2.0%포인트)해야 하고, 신한생명의 연금저축보험에도 가입(2.0%포인트)해야 한다. 

 

은행이 카드사와 협력해 출시하고 있는 상품들도 마찬가지다. 우리은행과 현대카드가 손잡고 내놓은 정기적금 상품 `우리 매직 적금 바이 현대카드`도 최고 연 5.7% 금리를 받기 위해서는 일정 조건을 만족시켜야한다. 이 상품의 기본금리는 연 1.7%이며 월 최대 50만원씩 12개월 적립할 수 있다. 여기에 우리은행 거래실적 인정기간(6개월) 동안 우리은행 입출식 계좌로 급여이체를 하거나 연금이체를 해야 0.5%p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나머지 우대금리는 현대카드 신규가입을 해 일정 사용 기준을 채워야한다. 신규 가입 후 연 600만원 실적을 채우면 3.0%p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또 현대카드로 각종 이체를 월 1회 이상 해야 0.5%p 추가금리를 준다. 기존 현대카드 고객은 이 모든 조건을 만족시키더라도 우대금리는 1.5%p로 그친다. 

 

SC제일은행과 삼성카드도 최고 연 7% 혜택을 주는 `부자되는 적금세트`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연 1.6% 기본금리에 나머지 연 5.4%p는 캐시백 형태로 돌려준다. 캐시백 혜택을 받으려면 삼성카드에 새로 가입하거나 6개월간 이용실적이 없는 고객이 SC제일은행과 제휴한 카드를 발급받고 적금에 가입한 뒤 1년간 매달 30만원 이상 이용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