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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SK하이닉스 이석희號, '영업익 1조원' 회복 전망에도 웃지 못하는 까닭은?

SK하이닉스, 2019년 이후 처음으로 2분기 영업이익 1조원 회복 예상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효과…지난 4월, 39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
하반기 D램·낸드플래시 가격 하락 예고…“재고 증가, 주문 취소 겹쳐”

[FETV=김현호 기자] SK하이닉스가 1분기 증권가 예상치를 웃도는 800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같은 실적을 보고 전문가들은 ‘어닝서프라이즈’라고 찬사를 보냈다. SK하이닉스의 호성적은 2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글로벌 수요 회복에 따른 반도체 공급이 증가하면서 흑자 규모는 1조원까지 거론된다.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설 경우 SK하이닉스는 5분기만에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다시 입성하는 셈이다. SK하이닉스 내부에선 '어닝서프라이즈' 2탄을 기대하는 눈치다. 하지만 변수가 많다. 하반기엔 반도체 가격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이석희 SK하이닉스 이석희 대표가 ‘불확실성 극복’을 부쩍 강조해온 이유다. 

 

 

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8조2405억원의 매출과 1조7088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동기대비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168%가량 늘어나는 금액이다. 전분기와 비교했을 경우 각각 약 14.5%, 114%가 증가한 수치다. 시장 전망치가 현실화될 경우 2019년 1분기 이후 5분기 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회복하게 된다.

 

이같은 배경에는 글로벌 수요 회복으로 인한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에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퍼지면서 서버·PC 등 수요가 급증했고 이에 메모리 가격도 덩달아 올랐다.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에 주로 사용되는 DDR4 8Gb(기가비트) 'D램'의 지난 4월 평균 고정 거래가격은 3.2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3월(2.94달러) 대비 11.9% 상승한 것으로 2017년 1월 이후 39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올랐다.

 

D램은 SK하이닉스의 전체 매출 중 약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중요한 반도체 사업이다. 가격 회복에 따라 회사의 실적이 좌지우지 될 수 있는 것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D램 매출액의 55% 이상을 차지하는 서버 및 PC D램 고정가가 전분기 대비 각각 20%, 14% 상승해 수익성 개선을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3분기에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SK하이닉스의 한 해 농사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디램익스체인지는 최근 D램과 메모리 반도체의 양대산맥인 '낸드플래시' 가격이 모두 5% 이상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반드시 고정가격으로 연결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D램의 현물가격이 석 달째 하락하는 점을 고려하면 중장기적 추이는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SSD(대용량 저장장치)와 USB 드라이브 등에 사용되는 낸드플래시 128Gb MLC(멀티 레벨 셀) 제품 거래 가격은 지난 6월 기준, 4개월째 제자리걸음이다. 하반기 게임기 출시로 낸드플래시 가격이 D램보다 하락폭은 낮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SK하이닉스의 전체 매출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모두 하락하는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 실적 전망은 부정적인 상황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D램 시장은 재고 증가와 주문 취소까지 겹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여파로 하반기 기업투자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 향후 D램 가격인 상반기보다 약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