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유길연 기자] 디스커버리자산운용 펀드에 투자했다가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8일 판매사인 기업은행의 윤종원 행장과 만났지만, 양측의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헤어졌다.
'기업은행 디스커버리펀드사기피해 대책위원회' 관계자 6명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IBK파이낸스타워에서 윤 행장 등 기업은행 임원들과 2시간가량 만난 자리에서 전액 배상을 원칙으로 한 신속한 선지급과 디스커버리펀드 도입·판매 책임자 중징계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윤 행장은 "은행 측의 책임을 회피하지는 않겠다"면서도 구체적인 방안은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면담은 사모펀드 피해자들과 판매사 최고경영자(CEO)가 만난 첫 사례로 주목받았다.
기업은행은 지난 2017부터 2019년까지 6800억원 규모의 디스커버리펀드를 판매했는데, 미국 운용사에 문제가 생겨 900억원 이상 환매가 지연된 상태다. 기업은행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우선 글로벌채권펀드 투자금 일부를 투자자에게 선지급한 뒤 미국에서 자산 회수가 이뤄지는 대로 나머지 투자금을 돌려주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