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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제약


코로나發 제약·바이오 기상도…바이오 '맑음' vs 중소제약사 '흐림'

씨젠·셀트리온 등 ‘코로나 특수’ 타고 실적 호조…2분기도 기대
중소 제약사, 영업채널 막혀 매출 타격…일부 기업 매각설도
“코로나19 장기화될수록 심화…매각사도 더 늘어날 가능성”

 

[FETV=김창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휩쓸고 간 올해 1분기 제약·바이오업계는 위기 상황 속에서도 ‘빈부격차’가 두드러졌다. 코로나19 관련 제품을 개발하는 대형 바이오사들은 준수한 실적을 보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쉰 반면 대면 영업 채널이 줄어든 중소 제약사들은 타격이 컸다. 일부 제약사들을 중심으로는 매각설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이러한 양극화는 더 심화할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분기 매출 규모 상위 제약사 36곳 중 27곳의 수익성이 호전돼 ‘맷집’이 강할수록 위기에 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씨젠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98억원으로 전년 대비 585%나 성장했으며 셀트리온헬스케어 역시 55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96% 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지난해 1분기에는 23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62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씨젠은 지난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코로나19 진단키트 ‘올플렉스’ 효과에 힘입어 2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 이상에 달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셀트리온 역시 최근 코로나 환자 혈액에서 항체 추출에 성공하는 등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램시마·허쥬마 등의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제품들이 미국과 유럽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아 위기에 취약한 중소 제약사들은 대체로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 여파로 대면 영업 채널이 위축되며 판매량이 줄어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1분기 매출 400억원 이하를 기록한 중견사 및 중소사들의 경우 절반 이상이 전분기 대비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삼성제약, 코오롱생명과학, 동성제약 등의 경우 영업손실이 지속됐으며 부광약품, 신신제약 등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50% 가까이 줄어들며 부진했다.

 

제약사들의 경영난이 이어지며 업계에서는 일부 기업들에 대해 매각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서울제약이 황우성 회장과 특수관계인 등의 보유지분을 사모펀드인 큐캐피탈파트너스에 넘겼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고 일부 회사들의 경우 경영진이 장내 매수에 나서는 등 인수합병(M&A)의 칼끝이 중소 제약사들을 향해 있는 형국이다. 다만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약사 간 인수합병 이슈에 대해 “특별히 들은 바가 없다”고 말을 아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될수록 양극화는 더 심해질 것”이라며 “인수합병 대상이 될 중소 제약사들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