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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미국 호텔 계약 취소 맞소송..."안방보험이 속였다"

 

[FETV=유길연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국 15개 호텔 인수 계약 취소를 둘러싸고 법정 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 안방보험에 대해 미국 법원에 반소를 제기했다. 안방보험이 호텔 소유권에 대한 분쟁이 있는 사실을 알리지 않고 계약을 진행하는 기망 행위를 했다는 이유다.

 

미래에셋은 20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 형평법원에 안방보험이 제기한 소송에 대한 답변서와 반소장을 제출했다고 21일 밝혔다. 

 

답변서의 주 내용은 안방보험이 15개 호텔의 소유권을 둘러싸고 지난해 미국 델라웨어 형평법원에 별건으로 피소된 사실이 있는데 지난해 12월께 해당 소송에 응소까지 했으면서도 이를 미래에셋 측에 전혀 밝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이 안방보험이 소유한 이 호텔들을 인수하기로 계약한 시점은 작년 9월이다. 

 

미래에셋은 호텔 인수에 참여한 대주단이 올해 2월 문제의 소유권 분쟁 소송을 발견하고 재무지원을 거부했다는 사실을 답변서에서 밝혔다. 특히 권원보험사 4곳이 대주단과 같은 이유로 완전한 권원보험 발급을 거절한 점을 들어 계약 취소가 정당했다고 강조했다. 

 

권원보험이란 부동산 권리의 하자로 인해 부동산 소유자와 저당권자가 입을 수 있는 손실을 보상하는 보험이다. 미국은 부동산 등기제도가 없어 대규모 부동산 거래 시 소유권을 확인하기 위해선 등기부등본을 받는 대신 매도인이 전문 보험사의 권원보험을 발급받아야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래에셋은 안방보험에 계약 취소의 잘못이 있다는 반소도 이날 제기했다. 미래에셋은 반소장을 통해 안방보험이 기망 행위를 했고 거래 종결까지 제한 없는 완전한 소유권을 확보·유지하겠다는 진술과 보증 의무를 위반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호텔 인수 계약금 7000억원(전체 매매대금의 10%) 전액의 반환은 물론 소송 과정에서 지출한 변호사 보수 및 소송비용 전액을 안방보험이 부담할 것도 소장에 담았다.

 

미래에셋은 작년 9월 안방보험이 가진 미국 호텔 15개를 58억달러(약 7조1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미래에셋은 안방보험이 계약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이달 초 계약을 해지했다. 이에 안방보험은 미래에셋 측이 정당한 이유 없이 계약 내용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미국 법원에 소송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