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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극복 자신'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자사주 또 매입

올해 세 차례 걸쳐 총 1만5000주 매입

 

[FETV=유길연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부양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위기를 우리금융은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보낸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손 회장은 자사주 5000주를 1주당 7588원에 장내 매수했다. 손 회장은 지난 1월 국내 주식시장 첫 거래일에 자사주를 매입한 이후 올해 들어서만 세 번에 걸쳐 1만5000주를 매입해 총 7만 8127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게 됐다. 손 회장이 올해 자사주 매입을 위해 쓴 돈만 1억3382만원에 달한다.

 

손 회장은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중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4대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총 7668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보험, 증권 등 타 금융권으로 영역을 넓혀도 손 회장의 자사주 매입 행보는 독보적이다.  

 

작년 초 지주사로 재출범한 우리금융의 주가는 해외 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하락세를 거듭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리면서 우리금융의 주가도 크게 떨어졌다. 작년 2월 13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우리금융의 주가(종가 기준)는 1만5300원으로 시작했지만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며 작년 말 1만1600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지난 13일 7900원까지 떨어졌다. 상장 첫 거래일 주가의 반토박이 난 셈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의 주가가 기초체력에 비해 저평가 됐다는 분석이 우세했다. 우리금융의 지난해 말 PBR은 0.27배로 신한금융지주(0.35배), KB금융지주(0.33배)에 비해 낮았다.또 코로나19 충격 후 우리금융을 포함한 국내 금융지주의 3월말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평균 약 0.2배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 0.37배, 1998년 IMF 외환위기 때의 0.28배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PBR은 주가가 1주당 순자산(자본금과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의 합계)에 비해 몇 배로 거래되고 있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다. PBR가 1이라면 특정 시점의 주가와 기업의 1주당 순자산이 같은 경우이며 이 수치가 낮으면 낮을수록 해당기업의 자산가치가 증시에서 저평가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6조9420억원의 총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1년 전에 비해 3.3% 증가한 규모다. 총영업이익은 대손충당금과 판매관리비 차감 전 영업이익으로 순수 영업을 통해 얻은 이익을 나타낸다. 물론 작년 당기순이익은 1년 전에 비해 6.3% 줄었지만 이는 지주 전환에 따른 손실이 발생한 영향이 크다.

 

우리금융은 수익성 뿐 만 아니라 건전성도 개선했다. 우리금융의 연체율은 지난 2018년 말에 비해 0.01%포인트 하락한 0.33%를 기록했다. 최대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대기업 대출 비중을 줄이면서 연체율을 개선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과거 우리은행은 대기업 대출이 부실화되면서 연체율이 크게 하락하는 등 건전성 악화로 홍역을 치룬 바 있다. 또 우리은행의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1년 전에 비해 17.1% 급감한 9800억원을 나타냈다.

 

이처럼 우리금융의 ‘기초체력’이 탄탄하기 때문에 손 회장의 이번 자사주 매입은 코로나19 위기 이후 주가가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반영된 결정으로 풀이된다. 특히 손 회장은 올해 초 우여곡절 끝에 회장직을 연임하게 됐다. 손 회장이 당시 연임의 결정한 핵심적인 이유로 ‘조직의 안정과 발전’을 꼽았다. 그의 다짐이 자사주 매입 등 책임경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번 손 회장의 주식 매입은 그룹 출범 2년차를 맞아 대내외적 위기 상황 속에서 금융의 사회적 역할을 완수하는 동시에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역시 지켜나가겠다는 강한 의지와 자신감의 표현”이라며 “향후 다양한 형태로 국내외 투자자들과도 소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