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태원 회장,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415/art_15864830790128_b44254.jpg?iqs=0.27941702654991807)
[FETV=송은정 기자] 이혼소송을 진행중인 최태원 노소영 부부간 장외 여론전이 불붙고 있다. 노 관장이 9일 이혼소송 첫 재판 직후 언론에 재판 내용 등을 일부 공개하며 이혼소송 취하 가능성을 언급하자 최 회장 측이 재판 내용 비공개 원칙을 어긴채 감성에 호소하는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며 강하게 반격하고 나선 것이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지난 7일 비공개로 진행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이혼소송 첫 재판에 참석해 법정에서 진술 내용을 일부 언론 등 외부에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가정법원 가사 2부(전연숙 부장판사)는 지난 7일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 첫 변론기일을 열었다.
당시 최 회장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동참을 이유로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노 관장과 양측의 소송 대리인만 법정에 출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첫 재판은 비공개로 진행됐고 10분여 만에 끝났다. 노 관장은 재판 직후 재판정 밖에서 노 관장은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당시 밤 늦게부터 이튿날까지 언론 보도를 통해 ‘최 회장이 가정으로 돌아오면 반소를 취하하겠다’ 취지로 노 관장이 재판부에 전한 발언이 보도됐다.
심지어 노 관장의 변호인은 이런 사실을 확인해주기도 했다. 최 회장이 동거인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과의 관계를 정리하면 최 회장과 김 이사장 사이에서 낳은 아이를 가족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밝힌 사실도 언론에 공개됐다.
해당 재판부인 서울가정법원 가사2부(부장판사 전연숙)는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은 개인적 사안을 다루는 만큼 비공개로 진행했으나 이 같은 원칙을 어기고 일방적으로 법정내 진술 내용을 언급했다는 게 최 회장측 주장이다. 최 회장 측은 이혼 및 재산분할 소송 중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측이 비공개로 진행된 재판 내용을 공개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가사재판의 특성상 비공개가 원칙임에도 법정 진술을 외부에 널리 알린 것은 이번 재판을 여론전으로 끌고 가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는게 최 회장 측 시각이다. 즉, 비공개 재판 원칙 위배는 물론 국민의 감성에 호소하는 여론전을 벌이는 것은 '페어플레이' 정신에 어긋난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최 회장측 법률대리인은 “반소에 비추어 볼 때 실제로는 피고도 이혼 의사가 확고하면서도 언론에는 가정을 지키려는 것처럼 하는 것은 대중의 감성을 이용한 여론전일뿐 그 진정성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앞서 노 관장은 이혼 소송 초기부터 “최 회장은 책임이 없다. 모든 것이 제 책임이다” 등의 메시지를 일부 언론에 직접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 법률대리인은 이에 대해 “노 관장이 동거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도 받아들이겠다는 것은 법적으로도, 현실적으로도 맞지 않는 이야기일뿐 아니라 당사자인 자녀에 대한 배려는 조금도 없는 전근대적인 사고”라고 폄하했다. 이어 “비공개로 진행돼야 할 법정 내 진술 내용을 피고측이 구체적으로 외부에 언급하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애초 이번 이혼소송은 최 회장이 요구하고, 노 관장은 반대하는 입장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노 관장이 지난해 12월 이혼에 응하겠다며 맞소송을 내면서 대중의 관심은 이혼 여부에서 재산 분할로 옮겨 붙었다. 노 관장은 이혼의 조건으로 3억원의 위자료를 지급하고, 최 회장이 보유한 그룹 지주회사 SK의 지분 중 42.29%를 분할하라고 요구했다.
법조계에서는 노 관장이 이처럼 22억원에 달하는 인지대를 내면서까지 최 회장을 상대로 거액의 재산분할을 신청하는 반소를 제기하는 순간 이미 이혼 의사는 확인됐다고 보고 있다. 이번 재판부 역시 노 관장이 소 취하 의사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재판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서울가정법원 가사2부는 지난 7일 첫 재판 직후 양측에 재산 목록을 제출하라는 재산명시 명령을 내렸다. 이는 재판부가 앞으로 재산 분할을 중점적으로 따지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