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유길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속에 신한금융그룹의 선제적 대응이 주목받고 있다. 신한금융은 금융권 최초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소셜 기부 프로젝트 시행에 이어 공모사업 방식의 사회공헌 사업 추진키로 했다.
조용병(사진) 신한금융 회장의 선도적 리더십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조 회장은 평소 임직원들에게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이라는 그룹의 미션 실천을 강조한다. 이 과정에서 조 회장이 취임 초부터 강조한 '원 신한(One Shinhan)' 가치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조 회장은 그룹 내에서 '엉클조'로 통한다. 소탈한 성격이 꼭 마음 착한 이웃집 삼촌 같기 때문이다. 이는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코로나19 극복 참여로 이어지고 있다.
신한금융은 7일 현재 은행, 증권, 보험 등 전 금융계열사가 참요하는 ‘호프 투게더 캠페인’ 1차 펀딩에 14억 4178억원이 모금됐다. 한달 사이 14억원이 넘게 모인 기록이다. 이 추세라면 캠페인이 종료되는 오는 6월까지 목표액인 50억원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부에 동참한 서포터 수도 3036명을 기록 중이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3일부터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의 소셜 기부 프로젝트를 통해 코로나 19 극복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 캠페인에 신한금융 전 계열사는 매주 릴레이 기부 형식으로 총 20억원을 기부한다. 크라우드펀딩은 자금을 필요로 하는 수요자가 온라인 플랫폼 등을 통해 불특정 다수 대중에게 자금을 모으는 방식이다.
기부금은 캠페인이 진행되는 4개월 동안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전국 의료시설 및 비정부기구(NGO)단체에 전달될 계획이다. 1차 펀딩을 통해 마련된 금액 중 일부를 활용해 ‘생필품 키트’ 및 ‘밀 박스(Meal Box)’ 50만개를 제작했다. 이는 지난달 24일 코로나 19 극복을 위해 최일선에서 밤낮없이 고생하는 대구·경북 지역의 의료진과 소외계층 아동들에게 전달됐다.
![지난달 6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 위치한 신한금융지주 본사 이사회 회의실에서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오른쪽 줄 첫 번째)과 신한금융 임원들이 화상을통해 '코로나 19 극복을 위한 긴급 지원 상황 점검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FETV DB]](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415/art_15862402111644_450082.jpg?iqs=0.9478878908270629)
특히 이번 캠페인에는 신한금융 그룹사 차원의 참여 뿐 만 아니라 임직원들의 자발적 기부도 이어지고 있다. 신한은행 개인그룹은 메디컬론 수익금 중 2억원을 대구 의료진 지원을 위해 펀딩에 참여했다. 신한은행 퇴직직원 모임인 동우회에서 2000만원을, 신한은행 에스버드 농구단 500만원 등을 기부하며 힘을 보탰다. 신한금융투자도 임직원 급여 끝전나눔(모아모아해피)을 통해 4000만원을 기부했다. 오렌지라이프도 추가로 1억원을 기부하며 동참했다. 이와 별도로 신한금융희망재단은 10억원 규모로 지역사회 회복을 돕는 공모사업 방식의 사회공헌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계열사별로 종합지원대책을 마련해 실행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한 긴급자금 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치료 현장에서 헌신하고 있는 의료진을 위한 특별금리 대출도 있다. 신한카드는 연 매출 5억원 이하 영세가맹점 232만 개를 대상으로 2~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금투는 대구·경북지역 농가의 농산품 판매 활성화를 위해 농특산물 전물 쇼핑몰인 ‘사이소’와 협력해 구매 고객에 온누리상품권을 제공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생명은 코로나19로 인명·재산 피해를 입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보험료 및 대출원리금 납입을 유예해주는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오렌지라이프는 코로나19 확진자 및 격리자들이 보험료 미납으로 계약이 실효되는 것을 막기 위해 특별부활제도를 도입했다.
이처럼 신한금융 전 계열사가 ‘원 팀’이 돼 코로나19 피해극복에 나서는 이유는 조 회장의 경영 철학으로부터 비롯됐다. 조 회장은 취임 초부터 ‘원 신한’의 가치를 강조했다. 취임 직후인 2017년 탄생한 그룹 메트릭스 조직인 글로벌투자금융(GIB)이 이러한 조 회장의 지론에 입각한 것이다. GIB는 은행과 증권사 위주로 운영되는 다른 기업투자금융(CIB) 조직과 달리 보험, 카드 등의 계열사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유기적인 조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