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코로나19'서 빛나는 하나은행 '상생 금융'

中企·IP담보대출 시중은행 '1위' ...김정태 회장의 '혁신금융' 성과

 

[FETV=유길연 기자] 하나은행이 지난해 중소기업 대출을 가장 빠르게 늘리고 지적재산권(IP) 대출 규모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피해를 입은 중소·벤처기업이 늘고 있어 하나은행의 ‘혁신·상생금융’ 행보가 더욱 눈에 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작년 중소기업 대출은 87조9330억원으로 1년 전(79조6900억원)에 비해 10.34%(8조2430억원) 늘었다.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같은 기간 4대 시중은행의 증가율을 7.5% 였다. 하나은행의 증가율은 이보다 약 3%높은 수치다. 

 

하나은행은 작년 IP담보대출도 시중은행 1위를 기록했다. 작년 말 기준 하나은행의 IP담보대출 규모는 1230억원으로 4대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1000억원을 돌파했다. 2위인 신한은행(880억원)에 비해 350억원 큰 규모다. 

 

작년 은행권의 핵심 이슈 가운데 하나는 중소·벤처기업 대출 확대였다. 최근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한국 경제의 성장 엔진이 꺼지고 있다는 진단이 속속 제기됐다. 이에 자금은 부족하지만 기술 있는 중소·벤처기업을 육성해 새로운 동력으로 삼아야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 기조인 ‘포용적 혁신성장’도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이에 작년 정부와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혁신 기업에 금융지원을 공급하는 ‘혁신금융’을 늘릴 것을 주문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작년 6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이 발표되기 전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중소기업대출을 늘려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금융위원회도 혁신금융을 포함한 중소기업대출 확대 정책을 시행했다. 특히 금융위는 작년 혁신금융 활성화를 위해 IP담보대출을 은행 평가에 반영하고 우수 은행에는 인센티브까지 주기로 결정했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중소기업대출을 비롯한 혁신금융 규모를 크게 늘렸다. 하나은행은 이러한 행보의 선두주자로 나섰다. IP담보대출 규모 1위가 이를 뒷받침한다. 은행의 입장에서 IP담보대출은 해당 기업의 특허권 등 기술 자체를 담보로 대출을 해주는 것으로 위험 부담이 더 높다. IP담보대출 대분이 벤처기업에 이뤄지는 이유다. 또 IP평가체계계 및 제도도 미국 등 IP대출이 활성화된 국가에 비해 미흡한 실정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대출 결정을 쉽게 할 수 없는 이유다. 

 

하나은행은 위험 발생을 최소화하면서 혁신금융 지원을 늘리기 위해 인력과 조직을 강화했다. 리스크 관리 체계와 기술력 반영 체계도 구축했다. 그 결과 하나은행은 작년 10월 금융위가 평가하는 은행권 기술금융 1위 금융사로 선정됐다. 정성적·정량적 평가 모두에서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다.

 

이러한 하나은행의 '혁신금융'에는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역할이 컸다. 김 회장은 그룹 차원의 혁신금융 강화를 위해 지난 6월 '혁신금융협의회'를 조직했다. 김 회장이 의장을 맡고 관계사 사장과 임원 17명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혁신금융협의회는 기업여신시스템 혁신과 관련 대출 지원 확대를 담당하는 ‘기업여신시스템개선협의회’와 직·간접투자 및 펀드 조성 등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맡는 ‘창업벤처투자협의회’ 2개 분과로 구성됐다.

 

올해도 은행권의 중소·벤처기업 대출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초저리대출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결정했다. 또 금융당국은 중소기업 대출 증가에 따른 시중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 하락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산 위험 수준 평가 기준도 완화했다.

 

김 회장은 작년 말 그룹의 경영 슬로건을 ‘모두의 기쁨 그 하나를 위하여’로 바꿨다. 하나금융이 회사의 이익보다는 모든 이해관계자의 가치를 창출하는데 우선하겠다는 뜻이다. 현재 금융권의 도움이 가장 필요한 곳은 코로나19 충격으로 경영난에 빠진 중소·벤처기업이다. 하나은행이 올해 중소기업 대출증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