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313/art_15850023594136_8e886f.jpg)
[FETV=유길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에도 한국의 2~3월 수출은 2개월 연속 늘었다. 중국으로의 수출이 회복되고 반도체 수출이 증가하면서 조업일수를 고려하지 않은 일평균 수출도 하락세가 둔화됐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지면서 한국 수출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2월 한국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 늘어 15개월 만에 반등했다. 이번달 1∼20일에도 전년 동기에 비해 10.0% 증가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조업일수가 늘어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조업일수를 배제한 2월 일평균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7% 감소했으나 3월 1∼20일 0.4% 줄어 감소세가 둔화됐다.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했던 중국으로의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하락 폭은 크게 줄었다. 한국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25.1%에 달한다. 대중 수출에 따라 전체 수출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가 중국 내에서 확산되던 2월 대중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6.6% 줄어든 89억달러에 그쳤다. 특히 일평균 수출은 21.1% 크게 줄었다. 중국 내 부품 또는 모듈 공장이 정상 가동되지 않아 자동차와 디스플레이 부문이 각각 16.6%, 21.8% 급감한 영향이다. 하지만 중국 생산이 정상화되면서 이달 1~20일 대중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9% 증가했다.
중국 다음으로 큰 수출시장인 대미 수출은 2월 9.9%로 9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한 데에 이어 3월 1∼20일에는 27.2% 급증했다. 업종별로는 지난해 수출 부진의 가장 큰 요인이었던 반도체 수출이 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반도체 수출은 2월 9.4% 증가했고 3월 1∼20일에는 20.3%로 상승 폭이 더 커졌다.
하지만 약 두 달간의 수출 지표를 보고 한국 수출이 완전히 회복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가 이달 들어서는 전세계 대유행(팬데믹)으로 번지면서 글로벌 경기침체의 요인이 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 글로벌 공장 들은 가동을 멈추고 있다.
이에 수출 체감경기도 7년여 만에 바닥을 쳤다. 한국무역협회가 국내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시행한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EBSI)에 따르면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는 79.0으로 7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다음 분기 수출경기에 대한 국내 수출기업의 기대를 나타낸다.
한국의 1, 2위 수출국인 중국과 미국의 경제 전망도 어둡다. 주요 경기예측기관은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대로 하향 조정했고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올해 연간 성장률이 -3.1%로 곤두박질 칠 것으로 봤다.